비상장 업체에서 연간 100억원 넘게 배당금을 받은 슈퍼 배당부자가 26명이나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7일 재벌닷컴은 비상장사 2만2427곳의 2015회계연도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6명이 배당금을 100억원 이상 챙겼다고 발표했다. 이는 1년 전 18명보다 8명 늘어난 것이다.
1위는 중견 건설업체인 반도그룹 권홍사 회장의 아들인 권재현 씨다. 그는 반도홀딩스와 반도개발 등 2개 비상장사에서 배당금 448억3000만원을 받았다.
30대 초반인 권 씨는 계열사 13개를 거느린 반도그룹 지주회사 ‘반도홀딩스’ 지분을 30.06%를 보유하고 있다. 반도홀딩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16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반도건설은 지난 2000년 이후 세종시 아파트 건설사업 등에 뛰어드는 등 관급 중심에서 민간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자체 브랜드인 ‘반도유보라’가 유명하다.
교보생명에서 346억3000만원을 배당받은 신창재 교보생명그룹 회장이 2위를 차지했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14조2500억원의 매출과 644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주당 5000원씩 배당했다. 신 회장은 이 회사 지분 33.78%를 보유하고 있다.
3위에는 자동차 부품제조업체인 일진베어링의 이상일 회장으로 일진글로벌 등 계열사에서 306억원을 배당받았다. 연호전자 최연학 회장의 아들인 최성욱씨는 연호엠에스 등에서 249억5000만원의 배당금을 수령해 4위에 올랐다.
이어 김광수 신성유화 회장이 245억원으로 5위, 최연학 연호전자 회장이 210억5000만원으로 6위를 기록했다.
조현준 효성 사장은 183억7000만원으로 7위를 지켰다. 정몽용 성우오토모티브 회장(180억원), 정영숙 비아다빈치 대표이사(178억4000만원),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168억1000만원) 등은 각각 8~10위에 포진했다.
박한길 애터미 대표이사와 가족 3명은 150억원씩 배당받아 공동 12위를 기록했다.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은 149억7000만원으로 16위에 올랐다.
이밖에 김정주 넥슨 회장(138억5000만원),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134억6000만원), 김일곤 대원홀딩스 회장(128억4000만원), 이동섭 일진 대표이사(123억원),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115억원), 문주현 엠디엠 회장(111억6천만원), 김철 성전사 대표이사(109억2천만원), 정명이 현대커머셜 고문(107억7천만원) 등 순으로 높았다.
지난해 상장 기업 배당금 순위에서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1824억1000만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996억8000만원), 최태원 SK그룹 회장(560억2000만원),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499억7000만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381억3000만원) 등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