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파괴' 특전사 출신 채용, 갑을오토텍...직장 폐쇄
'노조 파괴' 특전사 출신 채용, 갑을오토텍...직장 폐쇄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6.0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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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전사 출신 신입사원을 채용, 복수노조를 설립해 노사파괴논란에 휩싸인 갑을오토텍이 26일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최근 임금교섭 과정에서 노사간 갈등을 빚은 갑을오토텍은 이날 오전 740부터 충남 아산의 사업장을 폐쇄했다.

갑을오토텍 관계자는 26노동조합의 장기간 쟁의행위로 더 이상 정상적인 업무수행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회사는 부득이 노조법에 따라 이 시간부터 쟁의행위 종료 시까지 직장폐쇄를 단행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직장 폐쇄 장소는 충남 아산에 있는 갑을오토텍 사업장 전 시설이다.

앞서 25일 사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회사의 존속과 시설 보호를 위해 26일 오전 740분부터 직장폐쇄를 단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사측은 노조가 이달 5일부터 오늘까지 21일간 사실상 전면파업을 해 회사가 황폐해졌다현재까지 재고물량으로 겨우 고객사의 생산라인 필요물량에 대응하고 있으나 재고가 거의 바닥났다고 말했다. 또 지난 8일 이후 중단된 제품 생산을 위해 투입된 관리직 직원들의 대체근로를 저지하고 있다는 점과 공장을 점거한 점 등을 들며 불법쟁의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노조 측은 회사가 노조 쟁의 행위를 무력화하려고 대체 생산체제를 구축한 뒤 불법 대체인력을 투입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이달 초 고용노동부 천안지청에 회사를 노조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앞서 갑을오토텍은 201412월 회사가 경찰 출신 13, 특전사 출신 19명이 포함된 신입사원 60명을 채용하며 노조파괴 용병논란을 일으켰다. 이와 관련, 박효상 전 갑을오토텍 대표이사는 지난 151심 법원에서 징역 10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사회적 비판이 거세지자 노사는 지난해 6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노조파괴 행위자 퇴사에 합의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합의는 이행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노사는 노조파괴 사태와 별도로 지난해 임금교섭과 올해 임금·단체교섭을 진행 중이다.

노조는 입장문을 통해 사측의 직장폐쇄 목적은 노조 쟁의행위가 아니다. 교섭을 통해 몇 분 이야기하면 마무리될 문제를 더 큰 불행을 만들어 구성원 모두를 도탄에 빠뜨리고 있다고 사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충남 아산시에 위치하고 있는 갑을오토텍은 현대기아자동차 등에 에어컨모듈을 공급하는 공조전문 기업이다. 갑을오토텍의 주요 고객사인 현대기아자동차 측은 부품 공급 다원화로 완성차 생산에는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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