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칼럼] 채권시장 거래시스템 변경
[채권칼럼] 채권시장 거래시스템 변경
  • 김선제 박사
  • 승인 2016.0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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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가 8월부터 주식·채권·외환의 정규장 거래시간을 30분 연장하면서 채권시장은 유럽금융시장의 개장직전 분위기를 반영해 장 막판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채권 장내거래시간은 9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국채선물 거래시간은 9시부터 오후 3시45분까지로 늘어난다. 종가 부근에서 움직임이 심해지면 장외거래가 계속 돌아가면서 결제 마감까지 빡빡하게 돌아갈 수 있다.

장외거래의 특성상 대외이슈가 있을 때는 늦게까지도 거래가 이뤄지는데, 고시 종가에 변동성이 커질 경우 4시 이후에도 장외거래가 꾸준히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망을 이용한 한국예탁원의 결제시간은 종전대로 오후 5시에 마감된다.

거래종료 후 결제 작업을 하는 백오피스 업무는 짧아진 시간 안에 업무처리를 완료해야하는 과제에 직면했다. 기존에는 4시에 대부분 장외거래가 마치는 흐름이라 5시 결제까지 큰 무리가 없었는데, 거래 종료부터 결제까지의 시간이 줄어들면서 백오피스의 업무집중도가 매우 높아질 것으로 보이며, 업무처리시간이 줄어들면서 실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거래시간이 늘어나면서 채권영업도 과거와 다른 모습이 될 것이다.

장을 마친 후 통상 4시 이후 기관투자가 방문을 했던 법인담당자와 애널리스트의 패턴도 수정이 불가피하다.

기관투자가들이 전반적으로 마감 이후 바빠지면서 장 마감 후 기관방문이 쉽지 않을 것 같다. 애널리스트 세미나를 주로 장 마감 후 4시에 잡았는데, 마감시간이 연장되면서 개장 전 아침이나 점심시간을 이용한 세미나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채권평가사들은 8월부터 고시시간을 10~30분 늦춰서 4시10분~30분 사이에 고시금리를 발표하지만, 금융투자협회는 금리 고시를 종전대로 3시30분 기준으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채선물 마감시간을 고려하면 종가가 장중에 고시되므로 금투협의 기준시간도 변경되어야 한다. 국채선물은 개장과 마감 전후로 거래량이 활발하고 변동성도 커진다.

이 시간의 금리 움직임을 반영하지 않고 고시를 하면 채권평가사의 고시금리와 차이가 벌어진다. 일반인들은 금투협의 고시금리를 사용한다.

환경변화를 거부하는 금투협의 자세는 변해야 한다. 금투협 고시금리가 시장상황을 반영하지 않으면, 금리 고시기능이 무용지물이 된다. 거래시간 연장에 따른 업무량 집중은 IT를 이용한 효율성 증진으로 처리시간을 단축해서 해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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