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4년 개발 '서든어택2'..."게임보단 야한 스샷"
넥슨, 4년 개발 '서든어택2'..."게임보단 야한 스샷"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6.0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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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넥슨코리아

넥슨의 야심작 서든어택 2’가 초반 흥행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국내 PC게임 시장을 휩쓸고 있는 오버워치의 대항마로 출시됐지만 선정성 논란등에 휩싸이는 등 위태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용자들의 혹평이 이어지면서 넥슨의 자존심에도 생채기가 났다.

총싸움(FPS)게임 서든어택212년 만에 나온 서든어택의 후속작으로 지난 6일 출시됐다. 서든어택은 106주 연속 PC방 점유율 순위 1위를 차지했던 인기게임이다. 당시 최고 동시접속자 수가 35만 명에 달했다. 이 게임을 개발한 넥슨의 자회사인 넥슨지티는 서든어택 흥행 덕분에 2008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이후 4년간 100여명이 넘는 개발자들이 노하우를 집결해 서든어택2를 만들었다. 전작보다 그래픽과 타격감이 강화됐고 게임 방식이 다양해졌다. 300억원 이상의 개발비가 투입된 이 대작은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테스트때부터 30만명이 몰릴 정도였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완성도 측면에서 혹평이 나오기 시작했다. 시장에서는 출시 전부터 예견된 결과였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앞서 예고영상 공개나 사전체험 기간부터 기존의 게임들에서 발전된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과 함께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넥슨 측을 곤혹스럽게 한  가장 큰 논란은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발생했다.

여성 캐릭터 미야의 민망한 포즈를 담은 스크린 샷이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면서부터다.

서든어택2는 출시 당일부터 성 상품화 논란에 휩싸였다. 남성 캐릭터는 전투복을 갖춰 입고 중무장한 데 반해 여성 캐릭터들은 수영복이나 다름 없는 의상을 입고 있다. 총격전을 펼치는 게임 내용에 맞지 않게 대부분의 여성 캐릭터가 신체부위가 훤히 드러난 채로 전장에 투입된다.

다른 FPS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보면 옷차림에 대한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레인보우식스’, ‘배틀필드’, ‘콜오브듀티에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는 제대로 된 전투복을 입고 있다.

특히 문제는 총격에서 궁지에 몰린 여성 캐릭터의 묘사다. 총에 맞은 미야는 선정적인 모습으로 쓰러진다. 이는 지나치게 성적 장면을 연상케 한다는 지적이다. 상대는 쓰러진 여성의 하체에 총구를 들이댄다. 게임 이용자의 시선을 끌어가는 카메라 역시 여성의 특정 신체부위를 강조하는 구도로 움직인다. 여성 캐릭터는 가슴만으로 특정 구조물에 매달리기도 한다.

넥슨지티는 서든어택2의 사실감을 높이기 위해 물리엔진을 적극 도입했다. 노출이 심한 복장을 입은 여성 캐릭터 역시 실제 사람과 비슷한 화질로 구현됐다. 결국 이를 악용하는 이용자도 자연스럽게 늘어났다. 심지어 이용자들은 게임을 하다 말고 해당 장면을 구경하려 몰려들 지경에 이르렀다. 죽은 여성 캐릭터를 지켜보고 특정 신체 부위를 캡처하면서 논란은 더욱 증폭됐다.

선정성 논란은 규제기관보다도 오히려 이용자들 사이에서 먼저 제기됐다. 서든어택을 15세 이용가로 분류한 게임콘텐츠등급분류위원회(이하 분류위원회)는 게임의 최종본이 아닌 사전 베타 버전으로 등급 심의를 했다. 복장 등으로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미야캐릭터의 경우 등급이 확정되고 난 후 넥슨이 추가해 사후보고 처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분류위원회는 서든어택의 캐릭터가 15세 등급의 선정성 기준을 벗어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불쾌감을 토로하는 이용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게임 자체의 차별화보다는 선정성에 기대려 했다는 비판은 게임 흥행에도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 11일 게임전문 리서치 업체인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서든어택2PC방 점유율 1.31%10위로 추락했다. 출시 첫날 PC방 점유율 4.48%5위를 차지하고 6일 만에 다섯 계단이나 하락한 것이다. 탄탄한 게임성을 갖춘 오버워치와의 맞불을 선언했지만 격차는 좁혀지기 힘든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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