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회장 리더십 위기...정민우 폭로에 이은 켐텍 백마진사건 터져
권오준 회장 리더십 위기...정민우 폭로에 이은 켐텍 백마진사건 터져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6.0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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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포스코 회장
권오준 회장이 위기다.

검찰의 칼날이 포스코 내부를 향하고 있다. 포스코건설 비리로 촉발된 검찰의 수사는 정준양 전 회장 등에 대한 수사를 했지만 유야무야로 끝나면서 한시름 놨다. 그러나 최근 또 다른 포스코 자회사에 비리사건이 터지면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으로 반전됐다. 권호준 회장 등 윗선으로까지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5일 포스코켐텍(이영훈 대표)의 협력업체 A사가 하청업체 B사로부터 백마진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번 사건은 포스코켐텍(원청)-A(하청)-B(재하청)구도에서 AB사로부터 백마진을 받아 챙겼다.

일반적 관행상 단가는 표준품셈에 따라 정해진 만큼 다단계 구조로 윗선으로 상납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일반적인 추정이다.

A사의 한 관계자는 언론 제보를 통해 경영진은 유류비 등을 부풀려 월간 하청업체 장비사용료가 월 3300만원이다. 포스코켐텍으로 부터 4150만원을 청구해서 B사로 지급케하여 750만원(부가가치세와 수수료 12% 제외)을 매달마다 돌려받았다이와 같은 방식으로 경영진은 지난 10년간 40억원가량 챙겼다고 말했다.

포스코켐텍의 리스크관리 체계 문제점이 지적된다. 장비의 월간 사용단가는 정해져 있다. 거기에 사용하는 유류비는 국제유가가 정해져 있고, 산자부의 '주유소유류가격공개시스템'을 보면 알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비와 유류비가 과다 계상되어 청구됐다. 1달에 3차례에 걸쳐 과다계상된 세금계산서가 들어갔고 아무런 제재 없이 포스코켐텍은 지급했다. 이는 포스코켐텍에 리스크 관리시스템에 구멍이 났음을 증명하고 있다.

이와 관련 포스코켐텍 관계자는 백마진 의혹이 사실일 경우 해당 협력업체와는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돈도 환수 받을 것이라며 "금액을 산정하는 담당자에게도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회계전문가들은 "기업마다 리스크관리 규정이 있다. 포스코컴텍은 10년간 하청업체가 과다 청구한 돈을 지급했다. 리스크관리가 잘 지켜지지 않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업계의 관계자도 "회사담당자-협력업체-하청업체 등이 짜고 과다계상 청구하지 않았다면 10년 동안 이 같은 일이 발생하는 일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실제 포스코켐텍 내부에서도 해당 담당자에 대한 감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포스코켐텍 사건이 권오준 포스코 회장 체제도 흔들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도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해 검찰은 포스코건설이 베트남에서 1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잡고 수사를 진행하며 정준양 전 회장 등을 소환하는 등 강도 높게 진행했다. 하지만 결과는 유야무야로 끝을 맺었다. 당시 검찰은 저인망식 수사로 기업 경영에 차질을 빚게 했다며 욕을 먹었다.

애초 포스코의 비리 의혹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전 정권당시 포스코는 합리성을 잃은 경영판단으로 계열사의 부실이 커졌다. 수상하고 이해하기 힘든 기업인수로 기업을 위기로 내몰았다.

업계 일각에선 이번 백마진 사건에서 포스코켐텍이 A사와 B사의 과다 계상된 돈 챙기기에 관여됐다면 포스코로까지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권오준 회장의 리더십은 곤두박질치는 계기가 되고 있다. 권 회장은 지난해 자신의 체제 정립을 위해 조직내 비리척결·경영정상화를 위한 원스트라이크아웃제를 실시했다. 불과 1년 만에 리스크 관리가 되지 않는 비리사건이 터졌다. 이는 권 회장의 원스트라이크아웃제가 말뿐인 사건임을 증명하는 일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정민우 전 대외협력팀장이 청와대를 비롯해 국세청, 국회, 특허청 앞에서 '대통령님 포스코를 살려주세요'라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했다. 그의 시위는 현직 경영진들의 부당함을 알리는 것이었다.

포스코켐텍 사건과 정민우 전 팀장의 폭로가 어떤 결과물을 가져올 것인가는 예단할 수 없지만 권회장 체제에 위협이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1971년 설립된 포스코켐텍은 포스코와 포항공대가 각각 60%5%에 지분을 가진 포스코의 지배를 받는 기업이나 마찬가지다. PT.Krakatau Posco Chemtech Calcination(인도네시아), PT.Krakatau Pos-Chem Dong-Suh Chemical(인도네시아), 영구포항상무유한공사(중국)등의 종속회사가 있다.

이 회사는 2015년말 기준 매출 2780억원에 영업이익122억원, 당기순이익 30억원을 올렸다. 이 회사의 이자배상비율( EBIT, 회사의 영업활동 이익 대비 금융비용 지표)23.95%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이자 비용은 금융기관이나 화사채의 발행, 사채 이용 등에서 발생하는 이자로 외부에 지급하는 돈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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