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證]대한항공, 해운 불확실성에 가려진 호실적
[한국證]대한항공, 해운 불확실성에 가려진 호실적
  • 양가을 기자
  • 승인 2016.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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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은 대한항공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 목표주가는 34,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2조 8,211억원, 1,781억원으로 추정한다”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3% 늘어나는 것이며, 영업이익은 대폭 흑자전환 하는 것(작년 2분기 영업손실 26억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투자증권이 추정한 영업이익은 컨센서스(1,343억원)보다 32.6% 많다”, “2분기 영업실적에서의 가장 큰 특징은 분기 매출액이 다시 늘어나기 시작한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의 분기 매출액은 2014년 3분기부터 일곱 분기 연속으로 감소했다. 경쟁심화에 따른 운임인하, 유류할증료 하락, 화물수요 감소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올해 2분기부터 다시 매출액이 늘어나는 배경은 화물수요 감소세가 둔화됐고, 여객수요가 비교적 고성장하고 있는데다, 국제선 여객 중심으로 (유류할증료를 제외한) 항공운임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1,781억원)는 2분기 기준으로는 사상 두 번째로 좋은 실적이다. 좋은실적이 나오는 가장 큰 이유는 저유가 때문이다. 2분기 유류비는 5,240억원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전년동기대비 2,296억원(30.5%) 줄어드는 것이다. 영업이익이 급증하는데 주가가 못 오르는 이유는 영업외비용이 큰 폭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1분기에 한진해운 출자지분 손상차손(2,580억원)과 영구채 매도가능금융자산 손상차손(1,100억원)을 인식했다. 2분기에도 한진해운 주가가 하락한 부분을 반영해 약 970억원의 손상차손을 추가 인식할 가능성이 높으며, 원/달러 환율이 오른 영향으로 약 1,600억원의 외화 환산손실을 반영해야 한다.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났지만 2분기에도 상당한 규모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하는 모습이다.

‘매수’의견을 유지하며 목표주가를 43,000원에서 34,000원으로 20.9% 하향조정한다. 영업이익 전망치는 바뀌지 않았는데, 한진해운 관련 손상차손 인식액을 반영해 목표주가 산정에 적용하는 주당순자산가치 추정치가 12.8% 감소한 것이 목표주가가 내려간 가장 큰 이유다. 하반기에는 작년의 메르스 기저효과까지 반영되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나 한진해운 불확실성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점이 여전히 부담이다.

한진해운 구조조정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 지, 이 과정에서 대한항공과 한진그룹 계열사들이 어떤 역할을 하게 될 지 예측하기 어렵다. 지금은 한진해운의 구조조정 과정을 지켜보면서 대한항공의 한진해운 추가 지원 가능성이 언제 사라질 지를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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