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택 AIB '휴직 미스터리'...검찰 수사 본격화 되나
홍기택 AIB '휴직 미스터리'...검찰 수사 본격화 되나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6.0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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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회장을 지낸 홍기택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리스크 담당 부총재가 돌연 휴직했다.

앞서 홍 부총재는 청와대 서별관회의가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산업은행의 자금지원을 지휘했다는 폭로로 파문을 일으켰다. 이어 감사원이 산은 직무 태만의 책임자로 홍 부총재를 지목한 감사 결과를 발표한 터라 배경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홍 부총재는 최근 AIIB 이사회에 휴직계를 제출했다. 지난 2AIIB의 리스크 담당 부총재(CRO)로 임명된 지 4개월 만이다. 홍 부총재는 지난 25AIIB 출범 이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 1차 연차총회에도 불참한 바 있다. 진리 췬 AIIB 총재와 57개 회원국 대표들이 참석한 첫 연차총회에 각국을 대표하는 다른 부총재들은 모두 참석했지만 홍 부총재는 나타나지 않았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연차총회 참석차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 진리췬 AIIB 총재와의 면담에서 홍 부총재의 휴직계 제출 사실을 전달받았다고 알려졌다.

앞서 홍 부총재는 대우조선 부실 문제가 터진 이달 초 베이징에서 가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 정권 실세들이 대우조선 지원을 주도했다고 밝혀 논란을 야기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산은 회장으로 재직할 때 대우조선 지원 과정에서 산은은 들러리 역할만 했다.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과 최경환 경제부총리,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모든 것을 결정했다고 폭로했다. 감사원은 그로부터 일주일 후인 이달 15산업은행이 대우조선의 재무 상태를 제대로 점검하지 않아 기업 회생을 위한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내용의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홍 당시 회장 등 전·현직 임원 3명에 대한 감사 결과를 인사자료로 활용하도록 금융위원회에 통보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다양한 채널을 통해 홍 부총재의 자진 사퇴를 권고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함께 홍 부총재가 검찰수사나 청문회가 본격화 될 경우 AIIB 부총재직 수행이 힘들어질 것을 염두에 두고 스스로 결정한 것이란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홍 부총재가 앞으로 AIIB 부총재 직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홍 부총재를 사퇴처리하고 후임을 선임할지 공백으로 둘지는 국제기구인 AIIB가 앞으로 결정할 몫이다. 그러나 국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논란을 감안할 때 그의 부총재직 사퇴는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부가 AIIB 출범 과정에서 지분 확보와 고위직 진출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인 데다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신인도 문제도 있어 쉽게 자리에서 물러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이와 관련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후임자를 새로 뽑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한국에서 맡을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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