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브렉시트’ 코스피 1900선 붕괴..코스닥 사이드카 발동
‘공포의 브렉시트’ 코스피 1900선 붕괴..코스닥 사이드카 발동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6.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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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에도 악 영향.. 세계 금융권 강타

영국이 EU를 탈퇴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이 브렉시트 공포에 동반 폭락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84포인트(0.75%) 오른 2,001.55로 상승 출발했으나 브렉시트 투표 개표가 진행되며 탈퇴와 잔류 의견이 초접전 양상을 보이자 널뛰기 장세를 연출했다. 업종별로 종이목재(-6.42%), 의약품(-6.18%), 섬유의복(-5.89%) 등이 줄줄이 내림세다.

국내 주식시장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는 전 거래일보다 33.30% 오른 24.19를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정부는 브렉시트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에 충분히 대비하고자, 기획재정부는 브렉시트 투표 개표가 진행된 이날 긴급회의 열었다.

기재부는 오늘 열린 브렉시트 관련 동향 점검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개표 결과를 모니터링하며 탈퇴로 가결될 경우 합동 점검반을 가동하는 한편 비상대책에 따른 시장안정 조치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선 브렉시트가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관측이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브렉시트가 실현되면 영국의 위험노출액이 높은 아일랜드, 네덜란드 등 유럽계 자금도 아시아 시장에서 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영국계 자금은 올해 1~4월 한국 주식시장에서 4200억원 규모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외국인 순매수 금액 28000억원 중 15%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다. 브렉시트가 주는 영향으로 영국계 자금이 빠져나갈 경우 주식시장에 큰 변동이 올 수도 있는 것.

코스닥시장도 장중 거래가 일시 정지되는 사이드카가 발동될 정도로 급락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88포인트(1.16%) 오른 687.40로 출발했으나 역시 브렉시트 개표 결과에 출렁이다가 급격히 하락폭을 키웠다. 거래소는 낮 1250분께 코스닥 시장에서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사이드카는 코스닥150지수 선물 가격이 6%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하고, 코스닥150지수 현물 가격이 3%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될 때 발동된다. 사이드카 조치가 내려지면 프로그램매매 호가의 효력이 5분간 정지된다. 11회에 한해서만 발동될 수 있다.

반면 안전자산 대표주자인 금 시세는 상승했다. 국내 금 시세는 오전 11시 현재 전일보다 판매가가 172원 올라 44834원을 기록했다. 금융 분야 선도국인 영국에서부터 금융 상품 불안정이 시작될 것이라는 예측에 금 시세는 일찍부터 브렉시트 수혜자로 여겨져 왔다.

국내 제조업체와 IT업체 등 또한 한-EU FTA 대상국에서 영국이 제외되면서 금융시장 불안과 무역규모 및 유럽 역내 내수 감소가 이어진다면 국내 경기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 단일시장 축소효과로 수출입 줄고, 각국이 금융 불안정성을 우려해 자금 회수에 나서는 등 악조건이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삼성전자(-4.27%)와 한국전력(-2.74%), 현대차(-4.26%), 현대모비스(-5.67%) 등이 동반 하락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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