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저 기준금리인하 따른 채권투자전략
사상최저 기준금리인하 따른 채권투자전략
  • 김선제 박사
  • 승인 2016.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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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제 증권경제연구소 연구위원 경영학 박사
한국은행이 6월 9일 개최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12개월 만에 1.25%로 0.25%p 인하하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금리인상속도가 늦춰질 것으로 보이자 기업구조조정을 뒷받침하기 위해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금리인하 이유로 수출부진이 계속되고 있고, 소비도 살아나지 않고 있으며, 기업구조조정의 후폭풍으로 경기가 더 침체할 우려가 있어 선제적 대응차원에서 조치했다고 한다. 현재 경제상황이 좋지 않고, 하반기에도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를 낮췄다는 것이다.

기준금리의 등락추세를 보면 2008년 8월 서브프라임사태 발생 직전에는 5.25%이었으며,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불황으로 2009년 2월 2.0% 수준까지 단기간에 대폭 인하하였다. 2009년 2월 2.0%에서 2011년 6월 3.25%까지 점진적으로 인상하였다가, 이후에 다시 금리인하정책으로 2013년 5월 2.5%, 2014년 10월 2.0%로 인하되었으며, 2015년도에 3월12일과 6월11일 2회에 걸쳐 0.25%p씩 인하하여 1년 동안 1.50%수준을 유지하다가 이번 달에 사상최저수준인 1.25%로 인하되었다.

기준금리 인하는 빚이 많은 가계와 기업들에게는 희소식이다. 금융권이 대출 금리를 낮추기 때문에 이자부담이 줄면 소비여력이 커질 것이란 기대감을 갖게 한다. 반면에 퇴직금을 금융권에 맡기고 이자수입에 의존하는 은퇴자들에게 금리인하는 소득감소로 직결된다.금리를 인하하면 미래소득에 대한 불확실성 증대로 오히려 소비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인구구조상 비중이 높은 50?60대 연령층이 소비를 줄이면, 금리를 인하해도 기업들의 투자의욕은 감소하게 되므로 자금수요가 늘어나지 않아서 저금리 상태가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그동안 금리를 조정하게 되면 연속적으로 2∼3회 인하하거나 인상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어서 미국이 금리인상속도를 내기 전인 금년에 한두 번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도 기준금리가 0%대에 돌입할 수도 있다.

시장금리가 초저금리상태를 지속하는 상태에서 투자자들은 기대 수익률을 대폭 낮추어야 하며, 단기채 보다는 중장기채 투자가 더 유망함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 연기금이나 보험회사 같은 장기기관투자가들은 과거에 일본의 보험회사들이 저금리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음을 염두에 두고 자산과 부채의 포트폴리오를 장기적 전략 차원에서 재수립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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