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직원, 구조조정 기업 돈으로 ‘흥청망청’ 유흥업소까지
산업은행 직원, 구조조정 기업 돈으로 ‘흥청망청’ 유흥업소까지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6.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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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의 경영관리단 직원들이 구조조정 대상 기업들의 돈으로 유흥을 즐겨 논란이 일고 있다.

감사원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구조조정 대상 기업에 경영관리단을 파견하며 이들의 주거 및 차량 운영 비용 등을 해당 기업이 내도록 하고, 구조조정 기업이 부담하는 업무추진비를 유흥업소·골프장 등에서 부당하게 집행한 사례가 적발됐다고 15일 밝혔다.

기업 구조조정을 위해 파견을 간 경영관리단이 구조조정 대상 기업으로부터 주거비·업무용 차량·운전기사 등 각종 편의를 제공받는 갑질이라는 것.

감사원은 경영관리단은 재무구조가 부실한 기업에 파견되는 것이고, 독립적인 지위를 유지해야 하므로 기업 측이 제공하는 편의를 최소화·명확화 할 필요가 있는데도, 산업은행은 이에 관한 기준을 마련하지 않은 채 주거 비용을 기업에서 전부 부담하는 등 기업 부담을 가중시켰다고 지적했다.

산업은행 경영관리단은 감사결과 총7개 기업으로부터 경영관리단장 등 총 16명이 임차사택을 제공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입은행이나 기업은행, 우리은행 등 여타 은행의 경우 경영관리단의 주거비용을 은행 측에서 부담한다.

또한 14개 기업으로부터 업무용 차량을 지원받은 산은 직원 36명 중 일부는 업무수행이 아닌 주말에 사적인 용도로 사용, 운전기사까지 제공받는 등 관리 기업의 비용 부담을 가중시켰다.

감사원 관계자는 경영관리단의 관리 약정서에는 업무추진 경비만 구조조정 대상 기업 부담으로 처리해야하는데 사적으로 쓰는 경우는 있을 수 없다이는 운영경비처리기준에 어긋난 행동이라고 말했다. 산은 경영관리단은 이 약정 금액을 초과해 집행하거나 유흥업소·골프장 경비로 사용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에 산은 측에 수차례 연결을 취했으나 닿지 않았다.

한편 감사원은 산은 회장에 이러한 행태를 부린 경영관리단 직원들을 조사 후 조치를 취하고 경영관리단의 업무추진비 등 집행 실태를 주기적으로 파악해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하라고 주의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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