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규 가능성 있다 ..동원증권
무분규 가능성 있다 ..동원증권
  • 한국증권신문
  • 승인 2004.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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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올해 자동차업계의 노사분규가 없을 가능성이 있고 설사 분규에 돌입한다 해도 작년만큼은 심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1) 작년에 현대차 약 40여일, 기아차 약 30여일간의 파업을 겪으면서 근로조건 후퇴없는 주5일제 근무 실시 (03년 9월부터), 고용보장 등의 민감한 문제들을 해결했고, 2)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국내경기 불황으로 작년보다는 노조의 강성 분위기가 완화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며, 3) 정부도 탄핵을 겪으면서 집권 2기의 최우선 과제로 경기회복에 집중하면서 자동차업계의 노사분규에 전에 없던 관심을 표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올해 새롭게 등장한 이슈(순이익의 30% 성과급 요구는 01년 12월부터 있었음)인 사회공헌기금 문제도 정부의 중재로 대화로 푸는 분위기여서 크게 우려할 사항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올해 노사분규는 설사 파업이 가결된다 해도 1~2주 정도의 부분파업 수준에서 일단락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 정도의 생산차질은 현재 국내외 재고가 과다한 점(국내 약 1개월 판매분, 미국 4.5개월분, 유럽 3.5개월분)을 고려할 때 판매차질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파업에 대한 노조원의 태도도 크게 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현대차의 작년 파업찬반 투표의 찬성률은 02년 참가인원의 79.2%보다 훨씬 낮은 60.5%였으며, 그 외에도 03년 6월에는 산별노조로의 전환이 부결되었고 03년 7월에는 정규직 노조의 무관심 속에 비정규직 노조설립이 실패로 돌아갔다. 또한 작년 11월에는 민노총의 총파업에 대한 동조파업을 묻는 찬반투표에서 기아차 노조원들이 42.2%만 찬성하여 부결되는 등 개별 노조원들의 파업에 대한 전반적인 태도가 변하고 있으며, 특히 고용보장이나 임금에 관련된 사항이 아닌 자신들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대의명분만을 위한 파업은 극도로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1) 올해 특별한 이슈가 없고, 2) 장기화되고 있는 국내경기 침체와, 3)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 4) 재고과다로 파업의 영향력이 제한적인 점, 5) 작년에 심했던 파업에 대한 따가웠던 여론, 6) 장기 파업으로 인한 실제 임금 감소(현대차 근로자 평균 연봉 02년 5,925만원에서 03년에 5,717만원으로) 및 7) 개별 노조원들의 파업에 대한 태도 변화 등을 고려할 때 노조집행부가 파업을 결정한다 해도 찬반투표에서 부결될 가능성이 높을 것(60~70% 정도)으로 전망된다. 작년 9월부터 9개월째 강세를 보이면서 자동차업종 주가 상승을 주도했던 수출강세는 최근 환율상승과 신모델 출시, 그리고 세계경기 회복에 힘입어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내수도 1월을 바닥으로 미약하나마 회복세를 시현하고 있고 특히 작년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 연속 100,000대를 하회(7월 99,509대, 8월 86,565대, 9월 95,588대)하는 극심한 부진을 겪었기 때문에 늦어도 올 7월부터는 전년동월대비 증가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노사분규를 앞두고 상대적으로 반등폭이 미미한 자동차업체들의 현 주가는 절호의 저가매수 기회를 제공한다고 보고 투자의견 ‘비중확대’와 완성차업체의 top-pick으로 올해 임금협상만 하면 되는 현대차(00538, 44,700원, 매수, 목표주가 66,000원), 부품업체에서는 노사분규에 대한 우려가 거의 없는 현대모비스(01233, 47,550원, 매수, 목표주가 73,000원)와 올들어 사상 최고의 영업이익을 경신하면서 외국인투자자들에게 지속적으로 ‘love call’을 받고 있는 한국타이어(00024, 9,230원, 매수, 목표주가 13,000원)를 top pick으로 추천한다. 기아차(00027, 9,970원, 매수, 목표주가 14,600원)의 경우 올해 단체협상까지 치뤄야 하고 노조가 이사회 참여 및 징계위원회 노사동수 참여 등을 요구하고 있어 다소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이는 1) 97년 7월 기아차가 부도나기 이전 상태로 돌아가자는 주장이고, 2) 작년 현대차 임단협시 현대차 노조가 주장했던 경영 참여 요구안과 동일한 사항이어서 작년 현대차가 합의한 수준에서 매듭지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기아차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6개월 목표주가 14,600원을 유지한다. 작년에 현대차 노조는 사측의 투명한 경영을 요구하는 선으로 한발 후퇴했고, 사측도 이에 화답, 이사회 때 노조에 사전 통보하고 노조가 요구할 경우 주요사업에 대해 즉시 설명하기로 합의했으며, 사측은 해외공장 신설시 국내 근로자들의 정년을 보장한다는 지난 2000년 ‘완전고용보장합의서’를 재확인했고, 이와함께 공장폐쇄시 해외공장을 우선으로 하는 한편 2003년도 물량을 유지하고, 해외공장에서 생산된 부품이나 완성차를 국내에 반입하지 않기로 했었다. 비정규직 비중 낮아: 현재 우리나라 비정규직 비중이 50%에 육박하고 있으나 자동차업종은 그 절반 수준인 25%(근로자 수 기준) 수준이다. 한편 자동차업체들의 경우 작년부터 정규직과의 격차를 줄여왔기 때문에 타업종의 비정규직 근로자들에 비해 급여 수준이 상당히 높아 정규직의 70% 수준(정규직 근로자 1년차 급여 기준)에 달하고 있다. 또한 우리는 올해 수익예상에 비정규직 직원에 대한 임금을 정규직의 80% 수준으로 올리자는 노조의 요구를 이미 반영했기 때문에 비정규직의 급여 현실화에 따른 수익예상 하향조정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판단된다. 완성차 4개사 노조가 5월 19일 사회공헌기금(당기 순이익의 5%) 출연에 대한 논의를 요구한 것에 대해 20일 김대환 노동부 장관이 "사회공헌기금 조성을 통한 기업이윤 사회환원을 공론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동부 장관의 이러한 공론화 발언에 강력한 불만을 표시했던 한국경영자총협회는 28일 입장을 바꿔 “이는 노사 간 교섭대상이 아니고 기업이 자율적으로 결정한다는 점을 전제로 하면 공론화에 참여할 수 있다”며, 조건부 수용 의사를 밝혔다. 이로써 이 문제는 노사정위원회 등을 통해 공식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되어 개별 자동차회사 노조에서 올 여름 이 문제로 파업을 하는 등의 소모전을 펼칠 가능성은 매우 낮아졌다는 면에서 긍정적으로 판단된다. 현재 자동차업계의 국내재고는 약 1개월 판매분(vs 적정재고 15일분)으로 사상최고 수준이며, 미국재고도 정상 수준인 3.5개월 판매분을 1개월 정도 초과하고 있어 최근 판매강세를 시현하고 있는 서유럽 재고(현재 3.5개월분)를 제외하고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따라서 올해 예상되는 1~2주 정도의 부분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이 판매차질로 연결될 가능성은 거의 없는 상황이며, 오히려 현재의 과다한 재고 부담을 줄여주는 긍정적인 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한 현재 이러한 부담스러운 재고는 노조의 파업효과를 떨어뜨려 올해 파업강도가 작년보다는 약할 것으로 예상하는 우리의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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