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회장 앞길 막는 포스코건설 성상납 비리 의혹
권오준 회장 앞길 막는 포스코건설 성상납 비리 의혹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6.0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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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포스코 회장
권오준 회장의 연임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남양주 폭발 사고, 성상납 비리의혹 등 포스코건설에서 발생한 연이은 사건으로 임기 1년이 채 남지 않은 권회장이 곤혹스런 입장에 처한 것.

지난 2일 뉴스타파는 포스코건설 하청업체대표가 임원에게 성상납을 했다는 보도를 했다. 보도에 따르면 정 대표는 2011년경부터 2년간 포스코건설 고 모 이사에게 20여 차례의 골프접대, 성접대를 했다고 주장했다.

고 이사는 당시 브라질 CSP현장소장으로 나갈 예정이었다. 정 대표는 하청공사를 따내기 위해 고 이사에게 청탁을 명목으로 로비를 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정 대표는 2012년부터 브라질 사업에 참여해 각종 공사를 수주했다.

정 대표가 직접 작성한 문서엔 지난해 20117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골프접대 등의 내용이 상세히 적혀있다. 정 대표는 “20135월까지 명절 때마다 500~1000만원의 현금을 전달, 골프를 친 후엔 술자리와 흔히 말하는 ‘2성접대가 이어졌다“10번 중 9번은 2차를 갔다. 골프비, 게임비, 술값, 성매매 비용은 모두 내가 냈다. 만날 때마다 수백만 원을 썼다고 주장했다.

또한 정 대표는 포스코 임원을 상대로도 로비를 벌였다고 주장했다. 브라질에 파견된 손 모상무에게 지난해 2014년 초 2만 유로, 한화 3000만원 가량을 건넸다는 것. 정 대표는 진급 축하금 명목으로 손 상무가 진급신고를 위해 귀국할 때 전달했다고 말했다. 손 상무는 고 이사의 후임으로 알려졌다.

언론의 보도에 고 이사는 밥 한 끼 먹은 적은 있지만 접대는 받지 않았다정 대표의 폭로로 감사와 대기발령 조치를 받고 직급이 강등됐다고 부인했다. 성접대 논란의 또다른 주인공인 손 모 상무는 현재 브라질에 체류 중인 관계로 연락이 닿지 않은것으로 알려졌다.

더욱 놀라운 것은 성접대 사건 폭로를 대하는 포스코건설의 태도였다.

정 대표가 포스코건설 임원들의 비리 의혹을 1인 시위 등을 통해 고발하자, 포스코건설은 정 대표에게 합의를 제안해왔고 결국 지난 25일 합의서를 작성했다. 언론 폭로를 예고한 지 일주일만의 일이었다.

합의서에 따르면 정 대표가 비리 내용을 일체 외부에 알리지 않는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정 대표는 언론폭로를 하지 않았다면 10억원도 주지 않았을 것이라고 확신 한다고 말했다. 포스코건설이 10억원으로 내부 임직원의 비위 사실을 덮으려고 한 것이 아닌가하는 대목이다.

이에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양측의 입장을 듣고 사실조사 단계에 있다구체적인 입장표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검찰의 조사가 들어간다면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건설은 지난달 31일 발생한 남양주 지하철 공사현장 붕괴사고에 대해 경찰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포스코건설이 비용절감과 공기단축 등을 위해 안전절차를 소홀히 한 것이 아닌지 조사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현재 경찰은 3일 오전 시공사인 포스코건설 현장사무실과 협력업체인 매일ENC 본사, 그리고 감리회사 3곳을 압수수색했다. 경기 남양주경찰서 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이들 5곳에 수사관 20여 명을 보내 수색,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서류 등 증거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공사 관련 규정과 작업 내역 등을 확보해 안전관리 과실 여부와 불법 하도급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임기가 다해가는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잇따른 악재에 연임·퇴임의 갈림길에 서면서 여론의 도마에 오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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