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라면에서 벌레 나와 돈주고 입막기 ‘논란’
오뚜기, 라면에서 벌레 나와 돈주고 입막기 ‘논란’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6.0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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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4대악 척결 전쟁 속 불량식품 제조 논란 휩싸일 전망

함영준 오뚜기 회장. 69년 설립된 오뚜기는 카레 등 가공식품 제조를 통해 성장했다. 이번 벌레라면 사건은 식품회사에서 제일 중요시해야 할 청결 문제가 대두됐다는 점에서 설립이후 최대 위기를 맞는 셈이다. 특히 정부가 불량식품 등을 4대악으로 규정하고 전쟁을 펼치는 상황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어떻게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인지도 세인들에겐 관심이다.
오뚜기 라면에서 벌레가 나왔다.

정부가 4대악(가정폭력, 학교폭력, 성폭력, 불량식품)과의 전쟁을 펼치는 상황에서 식품기업인 오뚜기에서 제조-생산한 라면에서 이물질이 나오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4대악 주범'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4월말, 40대 남성 박모 씨가 라면을 먹다가 벌레를 발견했다. 그는 라면 제조사인 오뚜기식품에 항의를 했다. 이 회사는 박씨에게 "10만 원을 주겠다. 더 이상은 안된다"면서 보상을 제안했다. 박 씨는 황당했다. 블랙컨슈머로 자신을 취급하는 것 같아 기분이 나빴다. 그에게 오뚜기식품은 "10만원 선물권을 받지 않으면 더 이상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최후 통첩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이후 박씨는 여러차례 오뚜기식품과 연락을 했지만 담당자와 통화가 되지 않았다는 것.

 오뚜기는 고객만족서비스(CS)에 적신호가 울렸다는 지적이다. 라면에 벌레가 나왔다는 고객의 항의에 도의적인 책임만을 거론하며 시정과 불만에 대해서는 묵묵부답이다. 특히 자체조사를 통해 벌레가 나온 이유를 파악하고, 이에 대해 시정하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벌레라면 파문에 대해 오뚜기식품의 제조공장이 있는 지자체에서 조사를 하고 있다. 이 지자체의 한 관계자는 "소비자가 의도적이거나 부주의로 인해 발생한 것은 아닌듯 싶다. 제조과정에 이물질이 들어갈 가능성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이는 소비자가 블랙컨슈머가 아닌 선량한 고객임을 말하는 것이다.

 네티즌 A씨는 "오뚜기식품의 벌레라면에 대한 보도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신송식품에서 썩은 전분을 만드는 과정을 본 터라 충격은 더 했다. 두 회사의 사건은 식품회사들마다 청결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사태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두 회사의 모습은 책임이나 반성은 눈뜨고 찾아볼 수 없다. 선진국이라는 대한민국에서 이런 불량식품이 나왔다는 것만으로 국격을 깍아내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식품기업은 다른 일반 기업들과 달리 청결을 중요시한다. 그런데 오뚜기는 라면에서 벌레가 나오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최대 악재다. 지난달 라면의 원료를 제조하는 신송식품의 불량(썩은) 전분사건에 이어 라면에서 벌레가 나오는 사건으로 인해 라면을 애호하는 소비자들에겐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오뚜기는 가공식품 분야에서 농심, 삼양라면 등과 함께 압도적 지위를 형성하고 있다. 69년에 설립된 오뚜기는 카레 등 가공식품만을 제조 판매해 오다가 97년 청보식품을 인수하며 라면사업이 뛰어들었다. 오뚜기냉동식품, 오뚜기삼화식품, OTTEX 등 9개 계열회사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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