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반도체 전망 나쁘지 않다.
하반기 반도체 전망 나쁘지 않다.
  • 한국증권신문
  • 승인 2004.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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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가 좀처럼 강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오히려 중국의 과열 방지책, 고유가, 중동 문제가 겹치면서 한국경제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컴퓨터 제품을 비롯한 IT 제품들의 수요는 상대적인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의 전망이 밝다고 해서 주가가 강세를 유지하는 않는다. 오히려 한국 증시를 단기간에 급락하면서 전망이 좋았던 삼성 전자의 주가도 다시 바닥으로 주저 앉혀 버렸다. 주가 지수가 급락하고 세계 경제 주변 여건이 불투명해 지면서, 반도체를 비롯한 IT 제품 수출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는 삼성 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산업의 전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와 함께 반도체 관련주들에 대한 논쟁도 뜨겁다. 교체 수요에 의해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하반기 수요가 감소해 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부정론이 있다. 금년 들어 주도 IT 산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4월 중순까지 세계 증시와 한국 증시도 강세를 유지해 왔다. 미국의 반도체장비 대표업체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에 따르면 1분기 보다 2분기에 상당한 매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2분기 매출이 82% 증가하고 있으며 주문 성향도 상당히 강한 편이라고 말했다. 모두가 주지하는 바와 같이 반도체 산업은 경기 순환적인 성격이 강한 산업이다. 수요 측면으로 볼 때 반도체 산업 사이클이 어떤 단계인지에 대해서 업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반도체 산업의 사이클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수요 측면의 펀더멘탈을 살펴 볼 필요가 있다. 현재 반도체 제품 수요만으로는 상당히 강한 것으로 나타난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IT 시장의 경우, 개인용 컴퓨터 판매는 두 자리 숫자로 증가하고 있으며, 모빌 폰도 1분기에 매우 강한 판매를 보였다. 디지털 TV 판매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전반적인 IT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반도체 제조업체들의 수익도 증가하고 있어 설비투자도 증가 추세다. 지난 주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우리나라 대표 IT 기업들은 설비투자를 늘이겠다고 발표 했다. 정부의 정책에 호응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기업은 원칙적으로 승산이 없는 곳에는 투자하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설비투자와 고용 계획은 대기업 IT 기업들이 향후 경기가 투자할 만한 하다는 전망 아래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설비투자를 늘인다는 것은 반도체 관련 업체를 포함해 IT 장비업체들에게도 물론 아주 기쁜 소식이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의 1분기 실적 발표에서는 향후 분기별 주문량이 5-10% 이상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 했다. 반도체 업계로서는 상당히 고무적인 예상이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에 따르면 반도체 생산 공장들은 생산 설비의 대부분이 가동되고 있어 업체들이 생산 설비를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미국의 반도체 장비 대표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도 이에 따라 반도체 장비를 적시에 공급할 체제를 준비하고 있다고 스프린터 사장은 말했다. 지난 1분기에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창사 이래 최고의 고용자 생산성을 기록 했으며 설비를 효용도가 가장 높은 수준 이였다고 밝혔다. 또한 이러한 강세가 지속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 했다. 삼성전자 또한 어플라이드 머티리얼 못지않은 1분기 실적을 발표 했다. 최근 급락장세 속에서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낮추어 잡기도 했지만, 내용면에서 볼 때 펀더멘탈의 변동이 예상되지 않는다고 전제하고 대부분이 등급을 그대로 유지 했으며, 목표주가도 급락 수준이 아닌 보수적인 수준으로 조정 했다. 일부 외국계 증권사들은 조정 받은 삼성전자의 주가가 예상 매출에 비해 저평가 되었다며 오히려 매수 추천을 한 상황이다. 반도체와 IT 관련주들의 주가 전망이 나쁘지 않다는 애기다. 한편, 메릴린치 증권은 미국 증시를 기술적으로 본 결과 순환적 강세장이 끝나지 않았으며 1분기 고점까지 접근하거나 초과 상승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 했다. 모건 스탠리의 분석가도 6월 미국의 금리 인상이 가시화 되고 이라크 임시 정부에 정권이 이양되면 하반기에 반등할 준비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전망 했다. 남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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