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간부 '주폭' 입건...조양호·조현아 부녀 '곤혹'
대한항공 간부 '주폭' 입건...조양호·조현아 부녀 '곤혹'
  • 최남일 기자
  • 승인 2016.0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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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이씨 택시시비로 경찰서에 온 뒤 공무중인 경찰관 주취 폭력 불구속 입건

경찰청은 4대 사회악을 비롯해 조직폭력-주취폭력과의 전쟁을 선포한 상황에서 대기업 임원이 공무 중인 경찰관을 주취폭력한 사건이 발생해 공권력이 추락했다. 

지난 10일, 경찰관이 국내 굴지의 대기업 직원에게 주취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설상가장 즉시 보고를 무시한채 상부에 늑장 보고해 석연치(?) 않은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다.

당일 새벽 1시께 부산 중구에서 택시를 탄 이 모(대한항공 부산화물지점장)씨는 택시기사와 시비가 붙었다. 택시기사는 이 씨를 태운 채 곧장 중부경찰서로 가서 신고한다. 그리고 차를 몰고 떠난다. 이후 이 씨는 경찰관에게 욕설을 퍼붓는다. 그리고 경찰관의 넥타이를 잡고 15m 가량을 끌고 가 단추를 뜯고 얼굴을 할퀴는 등의 폭력을 행사한다.

다음 날, 술이 깬 이 씨는 혐의를 부인한다. 경찰은 cctv를 증거로 이씨를 공무집행방해죄로 불구속 입건한다.

이 씨는 회사의 징계를 걱정하며 선처를 호소한다.

또한 경찰에 인맥이 있는 이씨의 지인도 경찰 관계자에게 이씨의 선처를 바란다는 취지로 전화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권력을 위협하는 주취폭력에 대응하는 중부경찰서에 늦장보고도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이씨의 폭행으로 경찰관이 다쳤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경찰서의 태도가 석연치 않았다는 지적이다.

사건이 발생하면 즉시 상부인 부산 경찰청에 보고를 해야 한다. 하지만 사건을 가지고 있다가 언론에 취재가 시작되자 그제서야 상부에 보고했다는 것.

사건의 여파가 과거 오너리스크와 중첩되면서 기업의 신뢰 추락이 예고되고 있다.

회장 딸 조현아의 '땅콩회항', 조양호 회장의 '직원비하' 등 갑질논란에 한진해운 위기 경영 사태로 기업의 신뢰가 땅바닥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회사 간부의 공권력 도전 사건으로 당분간 구설수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유우종 한국민간조사협회중앙회장은 "일선 경찰관들이 공무 중에 언어적-신체적 폭력에 노출되어 있다. 공무집행방해가 평균 1달에 3~5회 꼴이다. 이로인해 경찰관들은 육제적-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면서 "경찰관을 폭행한 주폭에 대해 불구속한 것 자체가 이율배반이다. 공권력 도전에 대해선 강력한 처벌을 해야 이런 일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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