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證]한일시멘트, 시멘트 부문이 몰탈 사업 부진 상쇄
[대신證]한일시멘트, 시멘트 부문이 몰탈 사업 부진 상쇄
  • 양가을 기자
  • 승인 2016.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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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은 한일시멘트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 목표주가는 158,000원에서 124,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선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2016년 1분기 영업이익은 -4억원으로 전년동기(163억원)대비 적자 전환했다”며 “출하량 증가 등 시멘트 업황 호조가 지속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이례적인 실적”이라고 말했다.

이는 다음과 같은 3가지 요인에 기인했다.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하는 레미탈 사업부(몰탈 제품 생산)가 경쟁 격화로 전년동기 40억원 흑자에서 27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또한 시멘트 수요 급증으로 유휴 설비를 시멘트 생산에 투입하기 위해 보수비가 대거 투입됐으며(60~70억원으로 추정), 탄소배출권 가격 상승으로 관련 충당부채 전입액 26억원이 발생했다.

분기 실적 부진 3가지 요인 중 하나인 레미탈 부문의 수익성 악화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삼표그룹의 시장 진입에 따른 가격 경쟁으로 초래된 결과이기 때문. 따라서 불가피하게 이러한 레미탈 부문의 영업환경 변화를 반영해 연간 실적전망을 하향조정했다. 실적전망 조정에 따라 목표주가도 기존의 158,000원에서 124,000원으로 하향했다.

목표주가를 비교적 큰 폭으로 하향했지만 투자의견은 매수 유지한다. 이미 1분기 실적 부진을 반영해 주가가 크게 조정을 받은데다 2분기 이후에는 레미탈 부문의 이익 감소를 비중이 더 높은 시멘트 및 레미콘 사업부가 충분히 상쇄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15년 연결기준 한일시멘트의 매출액 구성은 시멘트 31.1%, 레미콘 29.2%, 레미탈(몰탈브랜드명) 20.0%, 기타 서울랜드 외 19.8%. 영업이익 비중은 시멘트 42.2%, 레미콘 19.0%, 레미탈 17.9%, 기타 20.9%. 시멘트가 매출 비중도 높지만 이익은 더 많은 구조다.

2014년(아직 2015년 산업통계 미발표) 연간 기준 한일시멘트의 시장(내수) 점유율은 시멘트 13.6%(2위), 레미콘 4.2%(1위), 레미탈 약 80%(압도적 1위). 레미탈 즉 몰탈 제품 은 한일시멘트와 아세아시멘트가 오랫동안 대략 점유율 80:20 비율로 양분해 온 시장이다.

그러다가 작년부터 삼표그룹이 신규 진입해 10% 정도의 점유율을 잠식하면서 경쟁이 시작됐다. 올 들어 최근에는 삼표 그룹이 기존 생산량과 똑 같은 규모의 설비를 증설하면서 한층 경쟁이 심화됐다.

한일시멘트는 기존의 시장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 가격인하로 대응했다. 그 결과 레미탈 부문이 1분기에 영업적자를 냈고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불가피하다.

그러나 몰탈 사업의 부진을 주력인 시멘트와 레미콘이 충분히 만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4% 감소한 1,178억원으로 예상된다. 1분기 부진과 몰탈 사업의 이익 급감을 감안하면 꽤 양호한 수준이다.

이는 매출 비중과 이익률이 높은 시멘트 부문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참고로 올해 시멘트 부문 영업이익은 608억원으로 전년(509억원)대비 19.4% 증가할 전망이다. 레미탈 부문 예상 영업이익 감소분(157억원)의 상당부분을 시멘트 부문 혼자서 상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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