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정치비평 속 종교의 현실 '산당들을 폐하라'
[신간] 정치비평 속 종교의 현실 '산당들을 폐하라'
  • 한국증권신문 기자
  • 승인 2016.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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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적 대중정치의 장소들에 대한 정치비평

지금의 산당은...

빠리의 택시운전사 홍세화 씨는 한국 사회를 진단하는 중에, 특히 요즘 같이 선거를 앞두고 있는 현실에서 왜 가난한 자가 부자들에게(을 위해) 투표하는가에 대한 현상을 존재를 부정하는 의식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즉 자기 존재와 처지를 망각한 채 최면에 이끌리듯 자신의 처지를 이렇게 전락시킨 그 부자들, 권력자들에게 투표한다는 것이다.

총선을 앞두고 또 하나 미스터리한 일은 왜 대형교회(특히 강남의 대형교회)에서는 그토록 친미적인 발언을 하고, 극우파들이 하는 논지와 똑같은 말들을 설교 강단에서부터 쏟아내는가 하는 것이다.

일제강점기 때 한국 개신교는 가장 개혁적인 집단이었고, 민족주의에 충실하며, 부정과 삐리를 배척하며 깨끗한 삶을 추구하는 집단이었다. 저자는 민중 지향적인 표본이었던 한국 개신교가 변하기 시작한 것은 70년대 개발독재와 결탁하며 정보 독점으로부터 막대한 이득을 취득하던 강남 개발에서 그 연원을 찾는다. 이로부터 정경유착이 심화됐고 대형 교회들은 정권의 나팔수 노릇을 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민중 지향적인 한국 개신교는 민중 기만적으로 축복번영’, ‘성공을 외치게 됐고 과도한 미국 의존적 태도와 정권을 위한 조찬기도회로 한국 대형 교회는 충실한 현대판 산당이 됐다.

‘산당들을 폐하라는 현대판 산당 노릇을 하는 교회가 폐하고 성서의 본래적 가르침과 야훼신앙으로 회귀하기를 바라며 정치 현실을 신학적인, 성서적인 입장에서 비평하고자 한다.

따라서 저자는 이 책의 목적을 나는 극우주의적 유전자가 활성화되는 장소를 극우적 대중정치의 장소들이라고 불렀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극우적인 대형교회 예배 현장이다. 성서에는 이렇게 대중을 호도하고 폭력적이게 하는 장소를 가리킬 때 산당이라는 표현을 썼다. 그런 점에서 이 책에서 나는 오늘의 산당들을 비평하려 한다. 그런데 나의 비평은 새로운 해석체계를 만들기보다는 독자들과 대화를 나누려는 데 목적을 두었다. 그런 점에서 나의 비평은 산당들에 대한, 그것의 형성과 작동에 관한 하나의 비판적 스케치다.”라고 말한다.

구약성서에서 말하는 산당이란?

산당’(山堂)으로 번역된 히브리어 바마’(bamah)는 제1성서(구약성서)에서 80회 이상 등장하는데 거의 모든 경우에 극단의 부정적인 뉘앙스로 사용되고 있다. 도대체 산당이 무엇이길래 성서가 그토록 위험시하고 있을까? 더욱이 그렇게 위험한 것으로 이야기하고 있음에도 거의 모든 왕들은 문제의 산당 예배를 철폐하기는커녕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다. 이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대중의 수탈자임에도 대중의 지지를 유지할 수 있는 담론적 장치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산당이라고 묘사된 성소. 풍요제의를 드리고 온갖 사적 공적 재앙에서 사람들을 보호해주는 신의 장소가 성소이다. 그러나 그곳이 이들 기득권층의 이해를 위해 종사하는 사제들에 의해 장악되어 대중을 포섭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들이 아하스의 인신제사를 칭송하고 대중의 수탈을 정당화하는 장소가 바로 산당이었던 것이다.

저자 김진호, 도지개/ 출판사 동연/ 페이지 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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