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탈세 혐의' 이중근 부영 회장 '고강도 수사'
검찰, '탈세 혐의' 이중근 부영 회장 '고강도 수사'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6.04.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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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중근 부영 그룹 회장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74)60억원대 조세포탈 혐의로 검찰수사를 받고 있다. 부영그룹은 굴지의 임대주택 건설업체 부영주택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지난해 말부터 서울 서소문에 있는 부영그룹 본사에서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실시했다. 2010년 이후 5년 만이다. 국세청은 부영주택에 1000억원대의 추징금을 부과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앞서 검찰에 이 회사를 고발했다.

지난 20일 국세청과 검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지난해 부영주택의 비정기 세무조사를 벌인 결과 이 회장이 부인 명의의 회사를 통해 수십억원대 조세를 포탈한 혐의를 포착, 이를 검찰에 고발했다. 국세청은 이 회장 부인 명의의 회사가 유령회사라고 판단해 검찰 고발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세청은 이와 별도로 부영주택이 캄보디아에 송금한 자금의 흐름에 수상한 점을 발견하고 부영 측에 수백억원대 추징금을 통보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진다.

부영주택은 2007년 캄보디아에 진출했고 부영주택에서 캄보디아 현지법인으로 수년간 3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이 송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이 회장의 개인회사인 캄보디아 현지법인에 부영주택은 별다른 담보도 설정하지 않고 자금을 대여해준 것이라는 설명이다.

검찰은 국세청 자료를 분석한 뒤 이 회장과 부영 관계자를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부영주택이 정부 지원을 받는 공공임대주택 사업에 장기간 참여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했고 이 과정에서 세금을 포탈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2012년에도 부영그룹의 캄보디아 자금에 대한 진정을 받고 수사에 나섰지만 무혐의 처분했다. 검찰은 국세청 고발 외에도 부영그룹 자금 전반을 추적해 범죄 혐의를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부영그룹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재 조사를 받고 있는 중이고 아무 것도 결론 내려진 것이 없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번 일로 과거 부영그룹과 국세청의 관계도 재조명되고 있다. 부영그룹에는 서울지방국세청장을 지닌 봉태열 씨가 고문으로 재임하고 있다. 봉 고문은 20045월 부영그룹으로부터 억대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던 인물이다. 당시 검찰은 봉 전 청장이 지난 2001년과 2002, 부영의 이중근 회장으로부터 세무조사를 잘 봐 달라'는 청탁과 함께 국민주택채권 13천만 원어치를 받은 혐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1983년 설립된 부영은 임대주택과 분양주택 사업으로 성장해 지난해 4월 기준 계열사 15, 총자산 168073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 회장은 전남 순천에서 태어나 임대주택 사업으로 그룹을 성장시켰다. 27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하고 세금을 포탈한 혐의로 2004년 구속 기소돼 2008년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현직서 물러났다가 2011년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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