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아르헨티나 리튬사업 ‘포스코 위기’ 내몬다
권오준, 아르헨티나 리튬사업 ‘포스코 위기’ 내몬다
  • 최남일 기자
  • 승인 2016.04.1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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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직원 정민우 팀장 ‘충격 보고서’

▶ 권오준 포스코회장
-아르헨티나 리튬사업 사업타당성 부재, 환경파괴 논란

-RIST원장 재임때 추진 사업 실패, 강원도 청정 환경 파괴

MB정권의 자원외교는 단군 이래 최대의 국부유출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투자 실패는 대한민국의 경제를 위기로 내몰았다. 공기업인 석유공사, 가스공사, 광물자원공사가 도맡아 해외 유전·광산을 여러 개 사들였다. 숫자나 투자 규모가 어마어마했다. 대부분 실패했다.

당시 자원 외교에 선봉에 섰던 포스코는 정권이 추진해 온 아프리카, 볼리비아 등 전 세계 자원외교 창구역할을 한다. 자원외교의 실패는 포스코를 경영 위기로 내몬다.

최근 포스코의 권오준 회장이 ‘리튬전도사’를 자청하며 2009년 볼리비아 리튬사업에 이은 아르헨티나 리튬프로젝트를 추진하고 나섰다.

포스코의 대외협력팀에서 일했던 전 직원 정민우 씨가“리튬,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반대에 나서 화제다. 그는 포스코는 국민기업으로 철강 산업을 통해 산업보국에 이바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누구를 위한 ‘리튬프로젝트’인가

철강기업에서 에너지기업으로 바뀐다. 권오준 회장의 야심작이다.권 회장은 ‘리튬프로젝트’를 포스코 미래의 신성장카드로 내세웠다.

고순도의 리튬추출을 위한 기술개발부터 리튬이 매장된 아르헨티나 염호(鹽I湖)사용권 확보(2월14일)에 이어 전남광양에 2차전지용 리튬생산 시설투자(4월8일)에 나섰다.

포스코의 리튬 생산공장은 아르헨티나살타Salta)주에 위치한 해발4000m의 포주엘로스(Pozuelos)염호에 들어선다. 염호의 면적은 106㎢1에 달하고 매장량이 150만톤으로 추정된다. 리튬을 생산하기 위해선 바닷물 속 불순물을 제거한 후 인산리튬원액을 만든 후에 전기분해를 해야 한다. 자연증발방식(자연건조)으로 리튬을 추출하려면 최소 1년이 걸린다.

하지만 포스코는 염수를 화학반응으로 분해해 1개월 내 리튬을 초고속으로 추출한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선 채산성(採算性)에 대해 부정적 견해가 있다.

▶ 1인 시위 하는 정민우 전 팀장
이에 대해 정민우씨는“‘리튬전도사’ 권회장님의 강력한 주장에 눌려서 오픈된 경제성 논의는 포스코안에서 진행된 바가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권회장이 RIST원장 재직할 당시 서울대출신의 A박사(전기화학분야)는 염수의 화학반응제조방식은 자연건조방식 대비해 경제성이 없다고 보고했다”고했다.

리튬생산을 위해선 불순물 제거에 대한 기술이 중요하다. NaOH를 투입해서 Mg, B, Ca를 제거한다. 리튬농축액을 전기분해하면 리튬만 나오지만 불순물이 있는 보통용액에서는 리튬뿐만 아니라 다른 불순물도 동시에 나온다.

염수 1000톤을 처리해야 리튬 1톤을 생산할 수 있다. 설비용량에 의해 생산량이 제한적이다. 약품비용과 설비의 감가상각, 막대한 오폐수처리비, 운영비등을 감안하면 경제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 실제 해수리튬의 자원개발은 흡착, 탈착, 분 리∙정제, 결정화 등 4가지 단계 가운데 흡착을 효율성으로 해낼 수 있는가에 채산성이 나온다. 때문에 이 분야에 대한 특허가 많다. 전문가들조차 사업성공을 위해선 기술 확보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정민우 전팀장, 포스코 킬러된 이유

정팀장은 지난 연말까지 포스코의 대외협력실 팀장으로 근무 했다.

그는 연초 포스코 내부 부정부패를 주장하며 청와대, 국회 앞에서 ‘포스코를 살려주세요’라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다. 사측은 업무상 형성한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허위사실을 유포해 경영진을 음해하고 회사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해고하고 명예훼손과 업무방해로 고소했다.

하지만 그가 포스코 재직시절 업무가 청와대, 국회를 비롯해 국정원, 산업통상자원부, 행정자치부, 환경부등에 출입하며 대관업무를 했던 경력에 비춰 주장에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권회장이 리튬사업을 적극 추진하는데는 경영위기타계를 위한 방편으로 보인다.

정민우 전 팀장은“포스코는 지난2009년 아르헨티나에 앞서 볼리비아에 리튬사업을 추진했다. 권 회장은 RIST원장으로 참여했다. MB정부 5년 내내 추진됐고 정부는 2500억원의 차관만 제공하고 무산됐다. 해외자원외교의 대표적인 실패사례”라면서 “권회장이 포스코 주총(3.16)을 앞두고 2월 14일에 무리하게 리튬생산공장을 착공하고 과대포장해 대대적으로 언론에 홍보했다. 이는 회장 임기연장과 그외 다른 이유가 있어 보인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2015년 포스코가 창사 이래 첫 적자를 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CT, 포C스코플랜텍, 포스코강판, 포스코엠텍, 포스코켐텍등 계열사 대부분이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등이 급감했다. 일부기업은 적자로 전환됐다. 결국 부실계열사 매각등 구조조정에 나섰다.

비경영인 출신 CEO, 리튬사업 펼친 이유

권회장이 비경영인 출신으로 위기에 약한 경영리더십이 지적되면서 비판의 칼날에 섰다. 경영자로서 자신감회복을 위해선 지피지기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권회장은 자신이 연구원장 시절 추진했던 리튬프로젝트를 포스코의 신성장동력으로 삼았다. RIST원장시절 MB의 자원외교는 절정을 이루던 지난2010년 RIST는 한국광물자원공사,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공동으로 탄산리튬제조를 위한 사업단을 출범시킨다.

강원도 강릉에 리튬추출 연구센터를 연다. 당시 2014년까지 해수용존에서 연간 10t의 리튬을 추출할 수 있는 실증 플랜트구축 상용화 기술을 갖출 계획이라고 밝힌다.

이에 대한 상용화는 요원하고 오히려 환경문제로 고민을 떠안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 기간동안 RIST는 산업통상부의 지원으로 <리튬2차전지 양극재의 제조방법(2010)>, <리튬함유 용액으로부터 리튬을 경제적으로 추출하는 방법(2011)>, <리튬함유 용액으로부터 마그네슘 또는 칼슘을 경제적으로 추출하는 방법(2011)>등 30여건의 국내외 특허기술을 갖추고 있다.

특허의 발명자는 권회장을 비롯해 전웅, 김기홍, 손진군, 송창호, 한기천, 김기영등 7명이다. 정전팀장은 당시 원장이던 권회장이 발명자로 등재한 것은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RIST가 개발한 염수리튬 직접추출기술은 기존 자연증발식에 비해 생산기간이 1/4 이하이며 리튬회수율은 2배이상 높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정민우전팀장은 “포스코 리튬공장이 들어서는 아르헨티나 살타주 포주엘로스 소금호수는 해발 4000m로 이곳에 공장을 짓는다는 것은 무모한 발상”이라며“산소부족으로 사람이 살기 어렵고 또한 지상에 비해 높은 공사비와 전기, 용수, 도로, 폐수처리등 많은 인프라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특히 해발 4천미터에서 연간 4만톤의 리튬생산에 4천만톤의 폐수가 발생되므로 불법처리를 한다면 모를까 정상적인 폐수처리라면 막대한 비용이 소요된다”고했다. 사업성 측면에서 부정적 견해다. 연내 완공키로 한 2500톤 설비규모는 연간 매출액 기준으로 225억원에 해당된다. 4만톤 규모로 확대한다해도 포스코그룹 매출액 작년기준 58조 7천억의 0.6%(3600억년 수준으로 포스코 실익에 별반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

정전팀장은 “리튬사업은 포스코 미래를 책임지는 신성장사업이 아니다”면서“권회장이 추진하는 아르헨티나 리튬사업은 한심한 사업가적 자질을 보여주는 대목”이라며“새로운 회장이 오면 철회해야할 사업”이라고 비판했다.

환경부담 커질 우려 제기

권회장은 RIST원장 재임시절 5개의 사업을 주도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대표적인 사업은 옥계 마그네슘, 영월 몰리브덴등 5개 사업에 총6200억원을 투자했지만 실패한 것으로 전해진다. 옥계와 영월에만 환경복구비 2000억 이상 손실을 입히고 있다는 것. 권회장은 RIST원장 재임시절 CTO(기술총괄)를 맡아 옥계마그네슘 제련사업을 했지만 페놀유출사고로 1500억원을 날린 채 올스톱 됐다.

권회장은 마그네슘에 관심이 많았다. 2차전지의 중심소재가 리튬에서 마그네슘으로 넘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정전팀장은 “권회장은 국내에서 실패한 사업을 이제 해외에서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서처럼 환경피해를 국외에서 일으킨다면 리튬사업의 손실액 전부를 권회장에게 개인배상을 요구해야 한다. 해발 4000m면 히말라야 중턱에 해당된다. 공장이 가동되면 오폐수를 발생시키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전팀장의 주장에 대해 포스코 홍보실의 이상춘상무보는 반론을 제기한다.

이상춘상무보는“허위주장이다.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은)리튬추출에 관한 초기의 기술을 말하는 것이다. 자연증발법이 아니라 화학적 증발 법을 통해 짧은 시간에 리튬을 추출하는 방식”이라며 “환경오염은 없다. 염호에서 리튬만 분리한다. 유해한 물질은 따로 분리한다. 이러한 부산물 대부분은 추가로 수익을 창출해 낼 것이다. 비료원료라든가 염화칼륨, 마그네슘등이 추출될 것이다. 화학반응을 통해 분리하기 때문에 폐수가 되는 것이 아니다”고했다.

그는“(강릉옥구에 설립된 센터에 대해선)모른다. 연구소에서 어떤 일이든지 했을 것이다. 연구소에서 스터디차원에서 했을 것이다. 상업화하고는 다른 일일 것이다. RIST가(볼리비아의 리튬사업을 위한) 원리를 확보하는 차원이었을 것이다. 자연증발법은 1000t에 1톤, 화학법은 최저 150t에서 400t까지에서 1톤이 나온다. 바닷물로 10t을 만든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물이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준회장의 임기는 올해까지다. 올해 연결기준 총1조원의 비용절감을 목표로 수익구조 개선에 나섰다. 부실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에 나섰다. 윤리경영도 최우선 경영원칙으로 삼았다. 그런 그에게 포스코수난사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역대 정권마다 반복되는 CEO교체가 바로 그것. 지난 2월 인사를 앞두고 청와대가 권회장체제를 대신할 인사로 H씨를 낙점했다는 설이 파다했다. 이번 4월 총선이 끝나고 대선전에 돌입하면서 포스코 CEO인사태풍이 예상되는 가운데 권회장이 어떤 포지셔닝을 취할 것인가에 세인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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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까라 2018-03-26 11:37:28
아하 이래서 돈을 이미 두둑히 챙겼어도 비밀 지킬 후계자 만들 때까지 물러나지 않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