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박정원 체재 개막...화두는 ‘청년 두산’
두산, 박정원 체재 개막...화두는 ‘청년 두산’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6.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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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일성으로 ‘청년 두산’ 강조, “두려움 없이 도전”
▲ 왼 쪽부터 최상기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 배도춘 ㈜에이이지 대표가 시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박정원 두산그룹 신임 회장이 취임사를 통해 청년두산공격 경영을 강조했다. 박 회장은 지난 28일 서울 강동구 DLI연강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올해로 창립 120주년을 맞는 두산그룹은 또 다른 100년의 성장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청년다운 패기를 강조했다. 이날 취임식은 박용현·박용만 전 회장과 주요 계열사 임직원 1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열렸다. 이로써 박 회장은 주요 대기업 가운데 첫 오너가 4세 경영시대를 열었다. 그는 지난 25일 열린 두산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이사회 의장 겸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됐다.

공격 경영, 두산 색깔로

삼촌인 박용만 회장에 이어 두산 총수직을 맡은 박 회장은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고 박두병 창업회장(2세대)의 맏손자다

박 회장은 이날 서울 강동구 DLI연강원(두산그룹 연수원)에서 회장 취임식을 갖고 그룹 회장으로서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두산 120년 역사의 배경에는 두려움 없이 도전하는 청년 두산정신이 있었다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공격적인 경영을 두산의 색깔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올해로 창립 120주년을 맞는 두산그룹이 다시 변화와 혁신에 도전한다는 의미다. 향후 그룹 개혁에 대한 박 회장의 공격 경영 기조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박 회장은 취임식에서 그룹이 당면한 최우선 과제로 그룹 재무 개선 마무리, 신규 사업 조기 정착, 현장 중시 기업 문화 구축 세 가지를 제시했다. 두산그룹은 대내외 환경 악화로 두산건설 두산인프라코어 등의 실적이 하락해 그룹 전반의 재무 위험도가 높아진 상태다. 이에 최근 두산인프라코어가 공작기계사업부를 11300억원에 매각하고 소형 건설 장비 자()회사 밥캣의 국내 증시 상장(上場) 등을 추진하면서 재무 건전성 제고에 주력하고 있다.

박 회장은 지난해 강도 높은 재무 개선 작업을 통해 안정화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하면서 남은 작업도 차질없이 마무리해 튼실한 재무 구조를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5월 면세점 사업 첫 시험대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개발하는 것도 박 회장에게 주어진 과제다. 박 회장은 신규 사업을 조기에 목표 궤도에 올리겠다면서 연료전지 사업을 글로벌 넘버 원 플레이어로 키우고 면세점사업도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 회장은 2012년부터 두산 지주부문 회장을 맡으면서 2014년 연료전지 사업, 2015년 면세점 사업 진출 등 그룹의 주요 결정 및 사업 추진에 핵심역할을 해왔다. 연료전지와 면세점 사업의 성공여부는 박 신임 회장 경영능력에 중요한 평가요소가 될 전망이다.

5월에 두산이 첫발을 내딛는 면세점 사업의 경우 박 회장의 역량을 가늠할 첫 시험대로 평가된다. 두산은 사업비 595억 원을 투입해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 빌딩 9개 층을 면세점 매장으로 전환하는 공사를 하고 있다. 명품을 포함한 입점 브랜드 확정을 마치는 대로 5월께 개점한다. 박 회장은 면세점 사업이 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두산그룹의 이미지 개선도 시급한 과제다. 두산그룹은 지난해 ‘20대 희망퇴직면벽 퇴사 압박같은 논란에 휩싸였다. 이를 의식한 듯 박 회장은 취임사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은 사회의 일원으로서 가져야 할 기본 의무일 뿐 아니라 지속가능 경영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장 중시 경영 첫 걸음

박 회장은 특히 현장 중심 기업 문화로 공격적인 경영을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환경 변화를 예측하기 어려운 시기에는 현장의 판단과 빠른 대응이 성패를 좌우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서는 기회가 보이면 곧바로 실행에 옮기는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공격적인 경영을 두산의 색깔로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지난 1일 경남 창원 소재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와 두산중공업 사업장 및 노동조합, 사내 협력사 등을 방문해 취임사에서 강조한 현장 중시 경영의 시동을 걸었다.

이날 오전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를 먼저 방문한 박 회장은 다음 주 개소 1주년을 맞는 센터의 운영 성과와 현황을 점검하고 센터 내 인큐베이팅룸에 입주한 기업들을 방문했다. 그는 센터에 대한 두산의 지속적인 지원과 협력을 약속했다.

이어 두산중공업 사업장으로 이동해 생산 현장과 노동조합, 사내 협력회를 찾아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박 회장은 생산 현장을 둘러보며 기술과 제품의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어려운 사업 환경을 헤쳐나가야 한다가스터빈 기술처럼 미래 성장동력이 될 만한 기술이나 사업기회가 눈에 띄면 주저하지 말고 도전하자고 말했다.

그는 두산중공업 노조를 방문해 애로사항이 있으면 언제든 말씀 바란다며 현장의 중요성과 소통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사내 협력회에서 협력회사 임직원을 만난 자리에서는 두산과 협력사가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두산그룹은 올해 매출 195871억 원, 영업이익 14663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박 회장이 위기에 빠진 두산그룹의 구원투수가 될지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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