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대권 꿈 낙동강서 만든다
김무성 대권 꿈 낙동강서 만든다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6.0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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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에서도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낙동강 벨트승부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곳은 양당의 대권 잠룡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의 총선 성적표의 바로미터라는 점에서 양측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새누리당은 20대 총선에선 부산 사하을의 3선 의원인 조경태 의원 영입에 힘입어 PK지역에서의 싹쓸이를 노리고 있다. 반면 더민주는 낙동강 벨트에 전략적인 후보들을 투입한 데 이어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문재인 전 대표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실질적인 의석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다 죽은다고 살리러 왔습니다.”

부산을 찾은 김무성 대표의 말이다. 석권(席卷)을 자신하던 PK의 민심이 심상치 않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부산을 찾은 것이다. 야풍(野風)의 진원지로 지목된 이른바 '낙동강 벨트' 지역구에서 PK유세를 시작했다.

낙동강 벨트는 전통적인 여당 강세 지역인 부울경(부산·울산·경남)’에서 상대적으로 야권의 지지세가 높은 부산의 북구 사상구 사하구강서구와 경남의 김해시·양산시를 뜻한다.

지난 19대 총선에서도 야권이 의석수에선 참패했다. 낙선한 후보들이 40~45%의 유례없이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평균적인 야당 지지율이 20% 미만인 PK(부산·경남)지역과는 확연히 구분됐다.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이 선거 기간 중 5번이나 부산을 찾았던 것도 낙동강 벨트의 야풍(野風)을 차단하기 위해서였다.

<TK 선대본부장 최경환까지 총동원>

김 대표도 첫 번째 부산 유세를 박민식(부산 북강서갑) 후보의 지역구인 부산 북구 구포시장에서 시작됐다. 박 후보는 참여정부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와 맞서 예상 밖으로 고전 중이다.

김 대표는 전혀 생각도 안 했던 박민식 의원이 다 죽어간대서 내가 살리러 왔다. 박민식이 뭘 잘못했다고 혼내느냐면서 주민들이 20년간 그토록 원하던 만덕3터널을 얼마 전에 착공했는데 이게 모두 박 의원이 해낸 것이다. 국회의원은 3선으로 말한다. 북구의 발전을 원하신다면 박 의원을 선택해 달라고 했다.

사상은 문재인 전 대표의 지역구로 김 대표와 대선을 향한 대리전이기도 하다. 새누리당에서는 19대에서 패한 손수조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하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키드인 손 후보가 새누리당 공천배제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장제원 후보에 뒤지고 있다. 문 후보의 불출마로지역구를 넘겨받아 새누리당 후보와 맞붙게 된 배재정 후보는 문재인 키드.

이날 유세에는 김무성 대표뿐 아니라 최경환 대구·경북 선대위원장, 김태호 최고위원, 김정훈·조경태·유재중·김도읍·이헌승 후보 등 친박(親朴비박(非朴)을 가리지 않고 총동원됐다.

부산 사하갑에는 새누리당에서 허남식 전 부산시장을 경선에서 꺾은 김척수 부산시 대외협력정책고문이, 더민주에서는 최인호 후보가 나섰다.

경남 김해갑에선 현역의원인 민홍철 더민주 후보가 재선을 노리고, 새누리당에선 정치 신인인 홍태용 후보가 나섰다. 새누리당의 김태호 최고위원이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한 김해을에서는 씨름선수 출신인 이만기 새누리당 후보와 노무현 전 대통령 마지막 비서관출신인 김경수 더민주 후보가 격돌한다.

양산갑에서는 재선 도전에 나선 친박(친박근혜)’계 윤영석 새누리당 의원과 송인배 더민주 후보가 재대결을 벌이고, 홍순경 국민의당 후보가 출마해 3파전 양상을 띠고 있다. 문 전 대표의 자택이 있는 양산을의 경우 새누리당에선 도의원 출신인 이장권 후보가, 더민주에선 서형수 전 한겨레신문 사장, 국민의당에선 허용복 후보가 출마한다

여권(與圈) 관계자들도 "당 내부 조사 결과, 텃밭 부산에서 여당이 열세를 보이는 지역이 3~4곳 된다는 얘기가 있다""빨리 이 사태를 수습하지 않으면 큰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고 했다.

이 같은 여당 지도부의 급조된 지원 유세에 대해 더민주 관계자는 "김무성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도 아니고, 대중 확장성이 미약하다"고 했다. 김 대표는 4일에는 경남의 열세 지역인 창원·김해에서 지원 유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낙동강 벨트 사수 관건>

김 대표에겐 PK지역 사수에 사활이 걸렸다. TK지역은 친박과 유승민계가 장악하는 게 기정사실화되고, 김 대표로선 PK를 통해 외연을 확대해야 할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 낙동강 벨트가 야권에 넘어갈 경우 김 대표로선 대선 교두보를 잃게 된다. 이런 이유에서 김 대표가 문재인, 김종인, 안철수 등에 대해 강공을 펴는 것도 그런 이유이다. 낙동강을 사수하고 TK를 찎고 수도권을 집중해야 대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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