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투자자에게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의 신용도 정도를 판단하는 것이다. 회사채 투자기간 동안에 회사채를 발행한 회사의 신용도 변화에 영향을 주는 사건이 생긴다면 투자수익률의 하락이 문제가 아니라 만기일이 도래했을 때 투자원금을 회수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게 된다. 따라서 회사채에 투자할 경우는 회사채 발행기업의 Credit Risk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회사채 투자자들이 회사채 발행회사의 신용정도를 판단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가 회사채를 발행할 때 신용평가회사들에 의해서 의무적으로 평가하도록 한 회사채 신용등급이다.
신용등급이 높으면 발행금리가 낮고, 신용등급이 낮으면 발행금리가 높게 된다. 아울러 투자자들은 신용등급을 보고 회사채 만기일에 발행회사가 채권원금을 제대로 상환할 수 있는 가능성의 범위를 판단한다. 신용평가회사들이 회사채 신용등급을 판정할 때에는 정량적 평가지표와 정성적 평가지표를 같이 사용한다. 정성적 평가지표를 질적 요소라고 하며, 정량적 평가지표를 양적 요소라고 한다.
정량적 평가를 할 때 가장 크게 의존하는 것이 공인회계사들이 회계 감사한 재무제표이다. 재무제표의 회계수치를 가지고 계산한 재무비율이 좋으면 정량적 평가점수가 높게 나타나고, 재무비율이 나쁘면 정량적 평가점수가 낮게 나타난다. 따라서 공인회계사들이 기업의 회계감사를 할 때 정확하게 감사하여 재무제표가 회사의 재무 상태를 올바르게 나타내도록 해야 한다.
금번에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이 인정한 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 의혹을 발견하지 못하여 정정을 요구한 2013년부터 2014년까지 2년간 2조원 규모의 손실을 축소하도록 방조한 것은 회사채 시장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회계법인이 2년 전에 대우조선해양이 분식결산을 하지 못하도록 조치하였다면 대우조선해양의 부실상태는 더 일찍 드러났을 것이고, 이에 따른 당국의 대응방안도 조기에 조치되었을 것이다.
회사채 투자자들은 신용평가회사가 평가한 신용등급을 믿고 투자하는 데, 분식 결산된 재무제표를 분석하여 평가한 신용등급이 있다면 어떻게 회사채 투자를 할 수 있겠는가?
회사채 시장을 위축시키지 않고 더 활성화시키려면 근본적으로 회계법인이 회계 감사한 재무제표를 믿도록 해야 되며, 따라서 회계법인의 투명한 회계감사가 필수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