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욱 대림 부회장, 운전기사 폭행 갑질 사과...경영 자질론 '제기'
이해욱 대림 부회장, 운전기사 폭행 갑질 사과...경영 자질론 '제기'
  • 박태현 기자
  • 승인 2016.0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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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에 사회적 물의 일으킨 점 사과
▲ 이해욱 대림 부사장

재벌 2·3세 경영인의 자질론이 대두되는 가운데 재벌3세인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이 운전기사를 상습 폭행과 욕실에 대해 주주총회에서 공개적으로 사과하는 일이 발생했다.

25일 이 부회장은 서울 종로구 수송동 대림산업 본사에서 열린 정기 제69기 정기 주주총회에 들러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한다"며 "상처받으신 분들을 위로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겠다. 조만간 찾아뵙고 사죄드리겠다"고 했다.

그는 "개인적인 문제로 주주와 대림산업 임직원께 큰 고통을 드리게 됐다"면서 "한없이 참담한 심정으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이번 일을 통해 저 자신이 새롭게 변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주총장애서 이 부회장이 공개사과한 데 대해 일부 주주들은 경영자의 자질부족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주주 A씨는 "주총은 기업의 지난 1년 성적을 공개하고, 다음 년도의 사업 계획을 발표하는 날이다. 이런 날이 경영인의 개인적 실수를 공개적으로 사과하는 것은 이 부회장이 스스로 경영인으로써 자질이 부족함을 시인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했다.

주주 B씨는 "주주에게 사과를 하기 앞서 피해자들을 찾아가서 사과를 했어야 하는 게 순서"라면서 "폭행과 폭언으로 오너리스크를 발생케 한 이 부회장은 스스로 경영에서 물러나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대림도 오너경영보다 전문경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의 경영자로서 자질 부족론을 불러 일으킨 운전기사 폭행사건은 다음과 같다.

최근 이 부회장의 전직 운전기사 A씨 등은 최근 언론을 통해 이 부회장으로부터 상습적인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 부회장이 평소 운전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운전기사에게 욕설을 퍼붓거나 뒤통수를 때리는 등 상습적으로 폭언과 폭행을 가한 것으로 알려진다.

A씨 등 운전기사들은 이 부회장이 자신과 눈이 마주치지 않도록 차량 내 룸미러를 돌려놓게 하고 양쪽 사이드미러도 접은 채 운전하도록 하는 등 무리한 요구를 해 위험한 상태에서 주행해야 했다고 말했다.

피해자 고소땐 법적 처벌도 가능

이 부회장의 사과 표명에도 불구하고, 피해자들이 고소·고발을 할 경우 법적 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법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법무법인 수인의 양승일 대표 변호사는 “이 부회장이 억압적인 분위기를 조성해 위험한 운전을 하게 하고 그로 인해 운전 기사가 자신의 신체와 생명에 위협을 느꼈다면 넓은 의미의 폭행으로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은 근기법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이 떨어질 수 있다.

이 부회장은 또 운전기사를 자주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대림그룹의 창업주인 고(故) 이재준 명예 회장의 손자이자 이준용 명예회장의 3남2녀 중 장남으로 지난 1995년 대림엔지니어링에 입사한 후 대림산업 건설부문 기획실장, 대림산업 유화부문 부사장 등을 거쳐 지난 2011년 대림산업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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