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이재영 사장이 임기 4개월 앞두고 퇴임하면서 '정치권 외압설'이 제기된 가운데 후임인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국토교통부와 LH안팎에 따르면, 이 재영 사장의 후임 공모에 정-학-관계 인사 10명이 서류를 접수해 면접을 통해 박상우 대한건설정책연구원장, 하성규 전 중앙대 부총장 등 3명이 최종 후보로 기재부에 추천을 올린 상태로 알려진다.
내부 관계자들에 의하면 "세간에 소문이 돌던 인물들은 서류조차 내지 않은 걸로 보아 이미 국토부와 사전 교감을 이룬 인물인 최종 명단에 올라간 것으로 관측된다"고 했다.
이어 그는 "물론 권력핵심에서 파워있는 의외의 인물을 밀 경우 깜짝 인사가 이루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직간접 라인을 통해 이미 알려진 박상우 원장이나 허성규 전 부총재가 아닌 제3의 인물이 발탁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실제 사장 물망에 올랐던 한만희(국제도시과학대학원장) 전 국토양부부 차관을 비롯해 김경식 전 국토부 차관, 이충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총장, 서종대 한국감정원장 등 국토부 고위 관료 출신들은 사장 공모에 응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임기 3년차인 박 대통령의 입장에서 서민주택 정책(행복주택, 뉴스테이 등)을 최전방에서 책임지고 있는 LH공사 사장 자리는 중요하다.
때문 정치권 낙점설이 LH주변에 떠돌고 있다. 하지만 정치권 인사가 사장으로 낙점될 경우 코드인사, 보인인사 등으로 국민적 역풍이 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재영 사장이 임기 4개월 앞두고 사임하자 정치권 외압설 등 뒷말이 많다. 그런 상황에서 전문성을 갖추지 않은 낙하산 인사가 투하될 경우 총선에서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정부의 주택정책을 실현할 수 있는 리더십과 전문성을 갖춘 전문가를 선정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이번 공모가 ‘형식적인 공모’에 그쳐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가장 여론 추이에 관심이 많은 곳은 LH. 내부에서도 후임 사장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LH의 한 관계자는 "누가 사장에 선임될 것인가는 아직 미지수이다. 하지만 4.13 총선결과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사내 정책 방향이 뒤바꿀 수 밖에 없다. 때문에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어떤 색깔의 수장이 오느냐에 따라 LH의 정책 방향이 바뀔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LH 사장추천위원회는 후보자를 3배수로 선발하여 국토부 장관의 재청으로 청와대에 추천하면 대통령이 신임 사장을 최종 선정한다.
국토부와 정치권 일각에선 LH사장은 총선 이후에나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