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산업 이해욱 부회장, 위험천만 '갑질' 논란
대림 산업 이해욱 부회장, 위험천만 '갑질' 논란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6.03.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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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기사·상습 폭언 폭행, '갑질 수행가이드'까지
▲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

대형 건설사인 대림산업의 오너 3세 이해욱 부회장이 운전기사에게 상습폭언과 폭행을 일삼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22일 이해욱 부회장의 운전기사였던 A 씨는 한 매체를 통해 이 부회장으로부터 인격을 모독하는 폭언과 욕설을 자주 들었다고 폭로했다.

A 씨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운전기사가 운전을 제대로 하지 못할 경우 "붙여, XXX" "XX, 똑바로 못해"라는 폭언은 물론이고 뒷자석에서 머리를 때리는 등 폭행을 일삼았다.

과거 대림산업의 운전기사였던 사람들은 "지난해에 교체된 이 부회장의 운전기사는 약 40명에 달한다"고 입을 모았다. 심지어 지금도 대림산업의 운전기사는 '모집 중'이다. 이해욱 부회장이 평소 운전에 민감해 운전기사들이 일주일도 못 버티고 나갔다는 것이 A 씨의 증언이다.

A 씨는 뒷좌석에 앉은 이 부회장이 운전하고 있는 자신을 향해 물병을 집어던지거나 운전석을 발로 차는 일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이 부회장이 자신에게 미동도 느끼지 못할 정도의 출발과 정지를 강요했고 그러면서 앞차와의 간격유지에서 마음에 들지 않으면 온갖 욕설이 쏟아졌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부회장은 운전기사에게 사이드미러를 접고 운전하라는 등 위험천만한 지시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A 씨는 다른 폭언의 경우 어느 정도 견딜 수 있었지만 이 같은 요구에는 공포까지 느꼈다고 증언했다.

A 씨는 변수가 많은 실제 도로에서, 대기업 임원을 뒷자리에 태우고 룸미러와 사이드미러 없이 운전하는 것은 극도의 스트레스와 공포를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고속도로는 그나마 낫다요금소에서 차량이 많을 때는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 부회장을 수행하는 기사들에게 내려진 가이드도 공개됐다.

보도에 따르면 이 부회장 운전기사의 증언을 뒷받침하듯 차선을 변경할 경우 사이드미러로 확인하는 것 보다 몸과 고개를 뒷좌석 유리까지 돌려 사각지대를 확인하고 차선을 변경해야 한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또 해당 수행가이드에는 브레이크 제동 시, 브레이킹 후 마지막에 미세하게 브레이크를 풀어 몸이 앞으로 쏠리지 않도록 부드럽게 정지한다’ ‘곡선과 유턴 등 급 선회시 핸들을 감는 속도와 원위치로 오는 속도를 동일하게 한다등이 적시돼있었다. A 씨는 이처럼 아예 수행 가이드를 마련해 놓고 기사들을 연습시킨다고도 말했다.

이 외에도 본의 아니게 과격한 언어를 사용하더라도 절대 진심으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 ‘실언하실 경우 곧이곧대로 듣고 스트레스를 받지 말아야 한다는 등 사실상 폭언을 참아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보름가량 이해욱 부회장의 운전기사로 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대림산업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잘 모르겠다. 사실 관계를 확인 중에 있다는 간단한 입장을 밝혔다.

앞서 지난해에는 몽고식품 김만식 회장이 운전기사와 직원들에게 욕설과 폭행을 한 사실이 드러나 사회적 공분을 샀다. 당시 김 회장은 대국민 사과를 하고 회장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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