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와 일본사례로 본 장기금리 전망
소비심리와 일본사례로 본 장기금리 전망
  • 김선제
  • 승인 2016.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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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40년물 국채 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1% 이하로 떨어졌다. 20553월에 만기도래하는 국채금리가 2250.99%를 기록하였다. 일본은행이 2월달 초에 마이너스 금리정책을 개시한 이후 시장금리 전반에 강한 하락압력이 가해져 장기채 금리도 급락하고 있다.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는 -0.062%, 5년물 국채금리는 -0.20%, 3년물 국채금리는 -0.23%를 각각 기록하였다. 이와 같이 일본채권시장은 경기의 장기불황에 따라 초저금리에 이어 마이너스 금리까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도 그동안 지속적인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정책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정책에도 불구하고 경기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 더군다나 우리의 주력수출시장인 산유국과 신흥공업국, 중국의 경기부진으로 수출시장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소비심리까지 위축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정부의 소비확대 정책 덕분에 일시 호전됐던 소비심리가 작년 말부터 3개월 연속 악화돼 작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수준으로 위축되었다. 연초부터 수출 및 내수 부진과 신흥국 경기불안 등이 겹치면서 소비자들의 향후 경기전망은 약 7년 만에 최악 수준으로 얼어붙었다.

소비자들의 6개월 후 경기전망을 보여주는 향후경기전망지수는 20093월 이후 6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소비자 심리지수는 100을 웃돌면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가 낙관적인 것을 뜻하는 데, 향후경기전망지수가 75까지 떨어졌다. 그만큼 국민들이 경기전망에 대하여 비관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고, 이에 따라 소비를 줄이게 되면서 내수경기가 더 위축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국민들이 소비를 줄이는 이유는 장래가 불안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를 하기 위함이다. 우리나라는 장년층들은 고령화 사회가 진행되면서 수입이 줄어들어 소비를 줄이고 있고, 청년층들은 일자리 구하기가 어려워 소비를 하지 못하는 어려운 국면에 처해 있다.

우리나라의 가계부채가 사상 처음으로 작년연말에 1,200조원을 넘어서면서 국내경제에 불안정한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지속적인 금리인하를 통한 경기부양이 부작용을 초래할 가능성도 있지만, 소비심리의 지속하락으로 국내경기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채권시장의 장기전망은 일본사례로 봤을 때 지금보다 더 저금리로 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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