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産銀]‘2003년도 기업재무분석’ 결과 발표
[産銀]‘2003년도 기업재무분석’ 결과 발표
  • 김기태기자
  • 승인 2004.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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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제조업체들은 지난해 대기업을 중심으로 수익성제고와 재무구조 개선이 이루어졌으나 중소기업의 이익률은 오히려 악화되어 제조업체간의 경기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산업은행이 123개 업종의 매출액 10억원 이상 3,517개의 국내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하여 6일 발표한 ‘2003년 기업재무분석’ 결과보고서에 의해 밝혀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제조업의 전체 영업이익 44조원중에서 상위 5대기업(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LG전자, 기아자동차)의 비중은 32.9%로 전체의 1/3가량을 차지했으며 2002년의 31.1%보다 약 2%P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업의 매출액경상이익률은 2002년 6%에서 2003년 6.3%로 증가한 반면 중소기업은 2002년의 3.5%에서 2003년에는 3.1%로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기업 중심의 경기 편중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보고서는 또 상위 5대기업의 경상이익률이 11.7%로 중소기업 3.1%의 4배 수준이라며, 이처럼 국내 제조업은 소수의 대기업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기업들은 실질적인 경기가 더욱 악화됐다고 말했다. 제조업 전체의 수익성 지표를 보면 경상이익률이 4.98%로 매출 천원당 약 50원의 이익을 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의 4.96%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주로 국내외 경기회복에 따른 매출증가와 금리하락에 따른 금융비용 경감 때문으로 분석됐다. 기업의 차입금 평균금리도 7.5%로 2002년의 8.6%보다 1.1%P 하락하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러한 매출 및 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신규투자는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설비투자와 관련성이 높은 유형자산 증가율은 1.7%에 그치고 있고, 특히 기계장치증가율은 0.2% 감소하여 기업의 실질적인 설비투자 부진이 지속되고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R&D투자비율은 2002년의 1.8%에서 2003년 1.9%로 소폭 증가하고 있으나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의 4% 수준에는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투자부진과 이익증대 등으로 차입의존도, 부채비율 등 재무안정성의 정도를 나타내는 비율은 산은 기업재무분석 조사가 실시된 1968년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부채비율은 116.1%로 미국의 154.8%, 일본의 156.2% 보다도 낮아졌다. 이에 따라 제조업체들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의 규모도 증가하여 약 65조원으로 추정되었다. 업종별 매출액 경상이익률을 보면 반도체 7.9%, 자동차 8.1% 등 수출 주력업종과 철강 8.9%, 시멘트 6.2% 등 건설 관련 업종이 호조를 보였으며, 제조업중 IT산업과 비IT산업간의 영업이익 점유비중은 IT산업이 2002년의 22.3%에서 23.3%로 소폭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처럼 국내기업의 재무구조와 수익성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으나 국내기업의 성과가 대기업에 편중되고, 중소기업의 경영성과는 오히려 악화되고 있어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균형적인 산업발전 방안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또 기업들이 사상최고 수준의 이익을 시현하고 보유 유동성도 크게 증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중장기적인 성장 기반이 되는 설비투자 및 연구개발투자 등 신규투자에 여전히 주저하고 있다는 점이 앞으로 우리 산업의 발전을 위해 개선되어야 할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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