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그룹 회장, 1조 4천억 원 짜리 ‘불륜 고백’
최태원 SK 그룹 회장, 1조 4천억 원 짜리 ‘불륜 고백’
  • 박기영 기자
  • 승인 2016.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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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주가는 ‘폭락’, 경영권은 분쟁 ‘불씨’
▲ 최태원 회장
내연녀 김모씨

-총수 개인사에 기업 타격...“소유와 경영 분리해야” 지적
-광복절 사면 120여 일만에 ‘도덕적 치명타’, 리더십 논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위기를 맞았다. 기업 총수가 심각한 도덕적 물의를 일으켜 기업의 주가가 폭락하고 있는 것. 실제 최 회장의 ‘폭탄 고백’을 기점으로 3 거래일 동안 SK 시가 총액 1조 4천억 원이 증발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인으로서 도덕성과 기업 이미지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혔다는 지적이다. 이어 이혼으로 인한 재산분배로 경영권 자체에도 타격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외국의 사례를 들며 “소유와 경영권이 분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것으로 유명한 미국의 패리스 힐튼 경우 개인사가 기업 경영에 큰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으로 최근 횡령죄에서 사면 받고 경영복귀를 천명한 최태원 회장이 경영자로서의 입지가 심각하게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노소영 관장
말 한마디에 ‘주가 뚝뚝’

2015년의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증권시장이 휴장했다. 이에 SK 그룹은 한숨을 돌린 모양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불륜 고백’으로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이어갔기 때문. SK의 시가총액은 고백이 있었던 지난 28일(주당 260500원)부터 30일(주당 240500원)까지 단 3거래일 만에 1조 4천억 원이 증발했다.

지난 8월 최 회장이 광복절 특별 사면을 받은 후 경영일선으로 복귀의사를 표하며 SK그룹에 모였던 투자자들의 기대는 산산조각 난 셈. 실제로 SK 그룹은 최 회장의 사면 직전 “최고 경영자의 부재로 기업 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세계일보에서 최 회장의 편지를 공개한 날 여론은 한결 같았다. 각종 포털 사이트 검색어 순위권에 ‘최태원’, ‘최태원 내연녀’ 등이 실시간 검색어로 떠올랐고 '내연녀 김 씨'에도 많은 관심이 몰렸다. 하지만 SK의 주가 하락은 이런 관심들이 호의가 아니라는 반증인 셈. 특히 이혼이 실제 이뤄질 경우 재산분배로 인해 SK 지배구조에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대 주주의 지분율이 말 그대로 ‘반 토막’ 날 수 있다는 것. 경영분쟁이 일어나도 이상할 것이 없는 상황이다.

실제 사례로 의류 메이커 ‘코데즈컴바인’의 경우 부부 간의 이혼으로 지분율이 나뉘어 경영권이 극도로 불안정했던 바 있다. 이외에도 최 회장의 재산은 4조 2천억 원수준으로 알려지면서 세간에서는 ‘세기의 이혼’이라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애 끓는 ‘불륜 고백’

29일 세계일보에 따르면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지난 28일 A4용지 3장 분량의 편지를 통해 부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결별의사와 다른 여성과의 혼외자식을 고백했다. 최 회장은 해당 편지에서 “부끄러운 고백을 하려 한다”며 "노 관장과 십년이 넘게 깊은 골을 사이에 두고 지내왔고 노력도 많이 해보았으나 그때마다 더 이상의 동행이 불가능하다는 사실만 재확인될 뿐 상황은 점점 더 나빠졌다"고 전했다.

이어 "결혼생활을 더 이상 지속할 수 없다는 점에 서로 공감하고 이혼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가던 중에 우연히 마음의 위로가 되는 한 사람을 만났다"며 "수년 전 여름에 그 사람과의 사이에 아이가 태어났다"고 털어놨다.

혼외 관계에서 얻은 자식은 6살된 여아로 전해졌다. 이제야 고백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세무조사와 검찰수사 등 급박하게 돌아가는 회사 일과, 저희 부부와 복잡하게 얽힌 여러 이해관계자를 고려하다 보니 법적인 끝맺음이 차일피일 미뤄졌고, 아무것도 정리하지 못한 채 몇년이 흘러갔다”며 “이제 노 관장과의 관계를 잘 마무리하고, 제 보살핌을 받아야 할 어린아이와 아이 엄마를 책임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극히 개인적인 치부이지만 이렇게 밝히고 결자해지하려 한다”며 “불찰이 세상에 알려질까 노심초사하던 마음을 빨리 정리하고, 모든 에너지를 고객, 직원, 주주, 협력업체들과 한국 경제를 위해 온전히 쓰겠다”고 전했다.

내연녀 김 모씨는 누구?

이런 최 회장의 외도 행보는 재미 블로거인 안치용씨는 자신의 블로그 '시크릿 오브 코리아(andocu.tistory.com/8224)'에 자세히 기술되어 있다. 이에 따르면 최 회장의 불륜 상대방은 미국 뉴저지 출신 이혼녀 김 모씨로 한 때 SNS 싸이월드 ‘뉴저지녀’로 유명세를 떨쳤다.  2010년 최 회장과의 사이에서 딸을 출산했다는 글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1975년생인 김씨는 전 남편과 사이에 2002년에 태어난 아들을 뒀는데, 최 회장을 만나기 시작한 2008년 전 남편을 상대로 이혼소송을 제기해 관계를 정리했다는 설명이다.

재미동포들이 주로 방문하는 사이트인 '미시 유에스에이(USA)'에서 '몸짱 아줌마'로 통한 김씨는 2012년 자신과 최 회장의 교제 사실 등을 인터넷에 올렸으며, 홍콩의 한 특급호텔에서 치러진 딸 돌잔치 소식 등이 알려지기도 했다.

안씨는 "최 회장이 내연녀를 위해 해외 계열사를 통해 아파트를 매입"해줬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2008년 1월 SK건설이 김씨에게 반포2차 아펠바움 아파트를 15억5500만원에 팔았는데, 2년 뒤인 2010년 4월 SK가 싱가포르에 설립한 버가야인터내셔널이 이 아파트를 24억원에 사줬다는 것이다. 안씨는 버가야인터내셔널이 김씨의 집을 매입한 때는 김씨가 최 회장의 딸을 출산하기 직전이라고 밝혔다.

안씨는 최 회장이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2013년 10월에도 김씨를 위해 자신의 고교 동창으로부터 한남동 고급 주택을 구입했다고 덧붙였다. 내연녀 김 씨는 딸아이의 유치원 등에서 공공연하게 “올해 안으로 정리하겠다”는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과는 달리 거칠 것 없는 행보라는 평가다.

경영권 분쟁 ‘불씨’

이번 사건으로 재계 3위 SK는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지펴졌다. 가장 먼저 노소영 관장과의 이혼이 소송으로 번질 경우 재산분배 비율을 예상할 수 없기 때문. 기본적으로 동일한 비율로 예상되지만 SK의 경우 노 관장의 아버지인 노태우 대통령이 SK 텔레콤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어 재산권 분배가 불투명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조금 과장하면 노 관장이 SK 라이벌 격인 다른 기업과 손을 잡아 SK가 무너질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사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실제 노 관장이 이혼으로 막대한 자금 혹은 지분을 취득한다면 경영권에도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노컷뉴스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최 회장 부부의 측근은 "최 회장은 그룹 후계자로 내연녀 김 씨의 아들을 생각하고 이혼을 결심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 당장 상황이 넘어가더라도 SK는 다음 대에서 경영권 분쟁이 예견 됐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노 관장은 이혼을 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MBN은 노 관장의 지인에게 "노 관장의 생각은 최태원 회장이 지금 벌이고 있는 문제라기보다는 저쪽 여성 측에서 뭔가 최 회장을 강력하게 압박하고 있는 게 아닌가 보다." 면서 “노 최태원 회장을 너무 나쁜 사람으로 안 몰아갔으면...”이라고 했다. 이 지인은 "최태원 회장을 안타깝고 가련하게 여기는 마음이 크다. 노 관장은 평정심을 잘 유지하고 최태원 회장이나 그 아이와 함께 있는 내연녀를 적대시하는 입장은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 회장과 노 관장은 나란히 지난 1일 SK그룹 집안 제사 겸 새해 모임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행사는 SK그룹이 매년 1월 1일 집안 제사를 겸해 갖는 신년 모임으로 고 최종건 SK그룹 창업주 제사와 고 최종현 SK그룹 회장 제사를 겸한 가족 모임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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