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내연녀에 회사 공금으로 아파트 사 줬다" 의혹 잇따라
"최태원 회장, 내연녀에 회사 공금으로 아파트 사 줬다" 의혹 잇따라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5.12.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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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공금 횡령 의혹까지 불거져...내연녀 김모 씨는 누구?

최태원 SK 그룹 회장의 혼외자 사실 고백이후 거센 후폭풍이 불고 있다. 최 회장이 내연녀 김XX씨에게 회사 공금으로 아파트를 매입해줬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지난 28일 선데이저널은 문제의 내연녀가 뉴저지 출신의 시민권자이자 이혼녀인 김모 씨로 이미 2010년 딸 S양을 출산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선데이저널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2008년께부터 김 씨와 용산구 한남동 부근에서 자주 만나온 것으로 확인됐고 2010년 중반 딸 S양을 출산, 홍콩의 한 호텔에서 돌잔치를 갖기도 했다.

선데이저널은 김 씨는 197511월생, 미국시민권자로 20025월 태어난 13살 된 아들을 두고 있으며 인기여자연예인 O씨와 J씨 등과 친구이기도 하다면서 김 씨는 최 회장을 만난 뒤 20086, 남편 이모 씨를 상대로 이혼소송을 제기, 같은 해 8월 이혼판결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특히 선데이저널은 최 회장은 20103월 싱가포르에 버가야인터내셔널유한회사라는 법인을 설립한 뒤 한 달여 뒤인 4월 김 씨 소유의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를 24억원에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이 시기는 김 씨의 출산을 전후한 시기이고 버가야인터내셔널유한회사는 SK의 사업보고서와 감사보고서의 명시된 정식 계열사라고 강조했다.

이 아파트는 김 씨가 20081SK건설로부터 155500만원에 구입한 아파트로 최 회장이 내연녀를 위해 SK 해외계열사를 통해 회사공금으로 아파트를 매입해 줌으로써 공금횡령의혹을 피할 수 없게 됐다는 것.

그러면서 최 회장은 또 공금횡령 등의 혐의로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지난 201310, 김 씨를 위해 한남동의 모 주택을 구입했다고 했다.

또한 선데이저널은 김 씨가 2010년 매입한 서울의 또 다른 아파트 한 채는 지난해 말 인기가수의 부모가 경영하는 SK납품회사에 매도됐으며 이 회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와 감사보고서 등에는 부동산 매입사실 등이 기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김 씨는 아버지와 함께 각각 1채씩 이 아파트를 구입했으나 2012년과 2013년 재산세를 납부하지 않아 담당구청이 공시송달사항을 인터넷 등에 공시하기도 했었다고 덧붙였다.

선데이저널은 김 씨에 대해 미스코리아 뺨치는 미모와 몸매를 자랑하며 미시USA’에서 몸짱 아줌마로 통하면서 자신과 최 회장의 교제사실 등을 인터넷에 올렸으며 2012616일부터 18일까지 최 회장과 김 씨 사이를 언급한 수십건의 글이 모두 삭제되기도 했었다고 했다.

최 회장과의 사이에 딸 출산, 홍콩의 한 특급호텔에서의 돌잔치소식과 사진 등도 김 씨와 연예인친구 등의 싸이월드, 미시USA 등을 통해 전해졌다고 밝혔다.

아울러 선데이저널은 이와 함께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강남의 BK성형외과 대표원장 김병건 씨가 홍콩의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차명재산을 획득한 것으로 국세청 조사결과 드러났는데 이와 관련 최태원 회장의 차명계좌 의혹이 함께 불거져 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고 전했다.

선데이저널은 김 원장은 성형외과 현금수입을 세무당국에 신고누락하고 이를 세탁하기 위해 2009년경 누락한 금액을 SK그룹에 비자금으로 제공하고 SK는 김 원장이 설립한 홍콩페이퍼 컴퍼니 아시아젠싱 매니지먼트에 투자했다고 알려지면서 K원장과 최태원 김희영의 삼각고리 연관설도 나오고 있다이후 2009년 경 아사이젠싱 매니지먼트는 김 원장이 국내에 설립한 ()동국컨설팅에 31억원을 출자한 것으로 위장해 당초 누락한 31억원을 국내에 반입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음은 세계일보가 공개한 편지 전문.

기업인 최태원이 아니라 자연인 최태원이 부끄러운 고백을 하려고 합니다. 항간의 소문대로 저의 결혼생활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성격 차이 때문에, 그리고 그것을 현명하게 극복하지 못한 저의 부족함 때문에, 저와 노소영 관장은 십년이 넘게 깊은 골을 사이에 두고 지내왔습니다.

종교활동 등 관계회복을 위한 노력도 많이 해보았으나 그때마다 더 이상의 동행이 불가능하다는 사실만 재확인될 뿐, 상황은 점점 더 나빠졌습니다. 그리고 알려진 대로 저희는 지금 오랜 시간 별거 중에 있습니다.

노 관장과 부부로 연을 이어갈 수는 없어도, 좋은 동료로 남아 응원해 주고 싶었습니다. 과거 결혼생활을 더 이상 지속할 수 없다는 점에 서로 공감하고 이혼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가던 중에 우연히 마음의 위로가 되는 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그분과 함께하는 삶을 꿈꾸게 되었습니다. 당시 제 가정상황이 어떠했건, 그러한 제 꿈은 절차상으로도, 도의적으로도 옳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가정을 꾸리기 전에 먼저 혼인관계를 분명하게 마무리하는 것이 순서임은 어떤 말로도 변명할 수 없음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 무렵 시작된 세무조사와 검찰수사 등 급박하게 돌아가는 회사 일들과, 저희 부부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여러 이해관계자들의 입장을 고려하다 보니 본의 아니게 법적인 끝맺음이 차일피일 미뤄졌습니다.

그러던 중 수년 전 여름에 저와 그분과의 사이에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노 관장도 아이와 아이 엄마의 존재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이런 사실을 세상에 숨겨왔습니다. 아무것도 정리하지 못한 채로 몇 년이라는 세월이 또 흘렀습니다. 저를 둘러싼 모든 이들에게 고통스러운 침묵의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공개되는 것이 두렵기도 했지만, 자랑스럽지 못한 개인사를 자진해서 밝히는 게 과연 옳은지, 한다면 어디에 고백하고 용서를 구해야 할지 혼란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이미 오래전에 깨진 결혼생활과 새로운 가족에 대하여 언제까지나 숨긴다고 해결될 일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진실을 덮으면 저 자신은 안전할지도 모르지만, 한쪽은 숨어 지내야 하고, 다른 한쪽은 마치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살아야 합니다.

이 일은 제 지위와 안전에 국한된 일이 아니라 저를 비롯한 몇 사람들의 앞으로도 지속될 삶에 관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평소 동료에게 강조하던 가치 중 하나가 솔직입니다. 그런데 정작 제 스스로 그 가치를 지키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그래서 지극히 개인적인 치부이지만 이렇게 밝히고 결자해지하려고 합니다.

우선은 노 관장과의 관계를 잘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노 관장과, 이제는 장성한 아이들이 받았을 상처를 보듬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제 잘못으로 만인의 축복은 받지 못하게 되어버렸지만, 적어도 저의 보살핌을 받아야 할 어린아이와 아이 엄마를 책임지려고 합니다. 두 가정을 동시에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옳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가정사로 실망을 드렸지만, 경제를 살리라는 의미로 최근 제 사면을 이해해 주신 많은 분들께 다른 면으로는 실망을 드리지 않겠습니다.

제 불찰이 세상에 알려질까 노심초사하던 마음들을 빨리 정리하고, 모든 에너지를 고객, 직원, 주주, 협력업체들과 한국 경제를 위해 온전히 쓰고자 합니다. 제 가정 일 때문에, 수많은 행복한 가정이 모인 회사에 폐를 끼치지 않게 할 것입니다.

알려진 사람으로서, 또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야 할 구성원 중 한 명으로서 큰 잘못을 한 것에 대해 어떠한 비난과 질타도 달게 받을 각오로 용기 내어 고백합니다.

2015. 12. 26 최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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