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영 대림비앤코 부회장의 "사라진 80억 원"
이해영 대림비앤코 부회장의 "사라진 80억 원"
  • 박기영 기자
  • 승인 2015.12.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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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림케어서비스 홈페이지 캡쳐

대림 그룹 재벌 3세 이해영 부회장의 대림비앤코가 의혹의 눈초리를 받고 있다. 자회사인 대림헬스케어가 설립 하자마자 2년 연속 수십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80억 원에 달하는 투자금이 ‘증발’했기 때문이다.

실제 대림헬스케어의 재무제표는 일반적인 회계정보 이용자라고 한다면 선뜻 이해하기 힘든 모습이다. 동종업계 대비 지나치게 기형적인 구조라는 설명이다. 이를 두고 지난 28일 한 인터넷 매체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인용해 “출자금 80억 원이 증발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자본금 80억 원 ‘증발’ 의혹

이해영 부회장은 최근 몇 년간 대림비앤코를 대림케어서비스(렌탈, 청소), 대림수전(수전금구 제조), 대림바토스(욕실 관련 전자부품) 등 생산라인 별로 수직계열화했다. 이 중 의혹의 눈초리를 받고 있는 것은 대림케어서비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림케어서비스는 코스피 상장사인 대림비앤코가 지난 2013년 1월 16일 100% 20억 원을 출자해 만든 회사다. 이후 2014년 60억 원을 추가로 출자해 총 80억 원에 달하는 돈이 투자됐다. 하지만 야심찬 이 부회장의 계획과 달리 대림헬스케어는 설립 첫해인 2013년 12월 감사보고서부터 ‘자본잠식’ 상태로 사업을 시작한다. 그 다음 해인 2014년에는 잠식이 여전한 모습이다.

첫 해 대림케어서비스는 자본금 20억 원으로 시작해 자산 85억여 원에 부채 100억여 원을 기록한다. 다음해는 유상증자를 통해 60억 원을 더 확보해 자본금 80억 원, 자산 117억여 원, 부채 118억여 원을 기록했다. 각각 15억여 원, 2억여 원씩 자본이 마이너스 상태다.

자본잠식이란 간단하게 말해 기업(자산)을 통째로 팔아도 빚(부채)을 갚지 못하는 상태를 뜻한다. 사실상 투자된 자본금 80억 원은 이미 사라졌다는 지적이다.

이해 못 할 회계장부, 해명은 “없어”

2년 만에 사라진 80억 원은 어디로 갔을까? 장부를 살펴보면 대림케어서비스는 설립 해인 2013년 매출 25억여 원에 매출원가 2억여 원이라는 성적을 낸다. 매출 총이익은 23억여 원이다. 하지만 판·관비가 56억여 원을 기록하면서 35억여 원에 달하는 당기 순손실을 기록한다. 이런 모습은 그 다음해도 이어진다. 해당사는 2014년 매출 61억여 원을 기록하며 3배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인다. 그러나 매출원가 역시 전기 대비 2500% 폭증한 50억여 원을 기록하며 매출 총이익 11억여 원을 기록한다.

여기서 매출의 성장세에 비해 매출원가의 증가세가 지나치게 큰 점을 두고 한 회계사는 “2013년의 경우 감사를 받지 않았다. 2014년에서야 외부감사를 받았기 때문에 장부 작성법에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설명하기에는 석연찮다”고 지적했다. 이 회계사는 “장부 작성의 차이로 매출원가가 폭등했다면 판관비는 급감해야 하는데 52억여 원으로 크게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 공시를 확인하면 2014년 렌탈 사업을 시작하며 매출 원가가 폭등한 것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사업의 확장으로 이해하기에는 2013년 16억여 원이던 급여가 2014년 8억여 원으로 급감한 점이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업계관계자들은 판관비에 대해서도 의아함을 나타낸다.

해당사의 첫해 매출액 대비 판관비 비율은 약 220%다. 다음해는 약 85% 수준이다. 하지만 동종업계의 경우 10-20%대가 일반적이라는 설명이다. 동종업계와 비교를 할 때 대림케어서비스는 판관비 비율은 몇 배 이상 높다는 것.

이런 판관비는 광고선전비와 수수료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고선전비는 2013년과 2014년에 각각 11억여 원, 16억여 원으로 나타났고 수수료는 8억여 원, 19억여 원으로 나타났다. 동종업계 대비 지나치게 높은 수치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대림비앤코와 대림케어서비스 양쪽 모두 해명하지 않았다.

한편 이 부회장은 이부용 전 대림산업 부회장의 장남으로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과 사촌사이며 이재준 대림그룹 창업주의 손자로 오너 3세 경영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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