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강 해이' 도 넘은 한국공항공사, 김석기 사장 리더십 논란
'기강 해이' 도 넘은 한국공항공사, 김석기 사장 리더십 논란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5.1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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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고위간부 출신 사장, 직원들 비리·근무 기강 해이 여전
▲ 김석기 한국공항공사 사장

김석기 한국공항공사 사장의 리더십이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12일 발생한 제주공항 관제시설 통신장애 당시 복구하러 온 한국공항공사 직원들이 엉뚱한 장치만 조작하다가 시간을 허비했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관제가 마비된 1시간여 사이 항공기 지연운항이 속출하고 회항한 항공기도 있었다.

지난 2013년 경찰 고위간부 출신인 김석기 사장이 항국공항공사의 사령탑을 맡았지만 임명된 이후에도 직무 소홀, 금품수수와 납품비리, 근무지 무단이탈, 성희롱 등 비리와 근무 기강 해이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국토교통부 손명수 공항항행정책관은 지난 14관제 통신장비가 고장 날 경우 예비 장비로 통신 기능을 전환해야 하는데 당시 사고 현장에 출동한 담당 직원들이 다른 서버만 점검하다 수동전환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토부 합동조사반의 조사에서는 광무선 장치와 송신장치 회선을 뽑기만 하면 주 장비에서 예비 장비로 기능이 넘어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손 정책관은 직원들이 수동 전환 상황과 방법에 익숙지 않아서 발생한 일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통신장비에 장애가 발생한 뒤 자동 전환이 되지 않는 초유의 사태에 대한 대비가 전혀 되지 않았던 것이다.

손 정책관은 당시 주 장비는 장애가 있었지만 예비 장비는 제대로 작동하고 있었기 때문에 전환만 하면 원활한 관제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는 예비 장비도 고장 났었다는 공항공사의 주장과 다르다.

국내 공항의 관제 업무는 국토부 산하 항공청 직원인 관제사들이 맡고 관제 장비에 대한 유지·보수 및 복구는 한국공항공사 시설 파트 직원이 담당하도록 이원화돼 있다.

사고 당시 현장에 나간 직원들은 관제 통신장비 수동 전환이 계속 되지 않자 통신장비 장애가 발생한 후 50여분 뒤인 지난 12일 오후 740분 전원 스위치를 모두 내려 다시 전원을 켜는 리셋을 시도했다.

이 때문에 주 장치에 문제가 발생한 이날 오후 650분부터 1시간 16분 동안 관제탑과 접근관제소 2곳에서 통신이 마비되면서 77편의 항공기 이·착륙이 불가능해 회항하거나 지연운항됐다.

한편 경찰 출신으로 비전문가란 이유 때문에 사장 취임부터 낙하산 인사란 구설수가 많았던 김석기 사장이 임명된 지난 201310월 이후에도 각종 비리사건은 끊이지 않았다. 그해 11월 방음창호공사 직무와 관련해 금품수수로 2명이 파면 당했고 정직 3개월과 견책도 각각 1명 있었다. 지난해 7월에는 항행안전장비 납품비리 검찰수사 등으로 직원 4명이 중징계인 파면을 당했다.

올해 국감에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강동원 의원이 공항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3년 이후 직무와 관련해 금품수수, 납품비리, 직무소홀, 성희롱 등으로 징계받은 직원이 31명에 달한다. 징계유형별로는 파면 6해임 1정직 4감봉 9견책 11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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