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승연 회장 장남 전무 초고속승진 '뒷말' 왜?
한화, 김승연 회장 장남 전무 초고속승진 '뒷말' 왜?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5.1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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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 시기 너무 짧아"...한화家 과거 사건도 재조명
▲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왼쪽)와 김동원 한화생명 부실장

주요 대기업의 인사가 일단락된 가운데 재벌가 금수저들의 초고속 승진 소식이 앞다퉈 전해지고 있다. 그룹들의 연말 인사가 막바지에 돌입하면서 3,4세 경영인들이 핵심 보직을 꿰차며 전면에 등장한 것. 한화는 지난 6일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동관씨를 상무가 된 지 1년 만에 전무로 승진시켰다. 또한 지난 2007년 김 회장의 술집 종업원 보복 폭행 사건의 당사자인 차남 동원 씨는 올 12월 한화생명 전사혁신실 부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같은  재벌 3,4세의 초고속 승진과 재벌가의 윤리의식이 드러난 인사 소식은  일부 회의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검증 시기 너무 짧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32) 한화큐셀 영업실장은 지난 6일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2010년 한화에 차장으로 입사한지 5, 상무로 발탁된 지 1년만의 전무 승진이다.

김동관 신임 전무는 한화큐셀 태양광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한화큐셀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내다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12억원을 내면서 흑자 전환했다. 지난 3분기에는 466억원 영업이익을 냈다.

현재 김 회장은 배임 혐의로 징역 3, 집행유예 5년형을 선고 받아 집행유예 중이어서 김동관 전무의 역할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현재 연말 예정된 사면·복권에 기대를 걸고 있다.

1983년생인 김동관 전무는 미국 세인트폴고등학교와 하버드대 정치학과를 나왔다. 공군 통역장교로 34개월간 복무했다.

20101한화에 차장으로 입사한 뒤 한화솔라원 기획실장, 한화 큐셀 전략마케팅 실장을 맡았다. 20149월 한화솔라원 영업실장(CCO)에 선임됐고 같은 해 12월 상무로 승진했다. 올해 3월부터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의 통합법인인 한화큐셀에서 영업실장을 맡고 있다.

그는 한화 입사 직후 김 회장을 따라 스위스 다보스포럼, G20 비스니스 서밋 등에 참석하는 등 적극 지지를 받고 있다. 한화 측에서는 한화큐셀 흑자 전환 등 실적을 중시한 인사라고 설명했지만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능력이 완전히 검증되지 않은 오너 3세의 초고속 승진일 뿐이라는 지적이 제기된 것.

그동안 성과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너무 짧은 시간이기 때문에 순수한 경영 능력을 평가하기에는 시기상조가 아니냐는 것이다

평가하기 나름

또한 한화는 최근 김승연 회장의 차남 김동원(30)씨를 한화생명 전사혁신실 부실장(부장급)으로 발령했다.

지난 121일 신설된 전사혁신실은 기존 전략기획실에서 담당하던 미래 먹거리 사업을 전담하는 부서다. 핀테크와 혁신 업무, 해외 진출 사업 등을 맡는다.

한화 측은 김동원 부실장의 인사는 조직 개편에 따른 것으로 승진이 아닌 전보 발령만 낸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김동원 부실장은 2007년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김승연 회장 술집 종업원 보복 폭행 사건의 당사자다. 김승연 회장은 당시 동원 씨가 술집 점원에게 맞았다는 이유로 해당 점원을 청계산으로 끌고 가 폭행했다. 김 회장은 이 사건으로 징역 16,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았으나 1년 만에 사면됐다.

이 외에도 김동원 부실장은 2011년 차량 접촉 사고 뺑소니로 벌금형을 선고 받았고 2014년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다.

일각에서는 별다른 어려움 없이 임원으로 초고속 승진하고 있는 이들 재벌 3,4들의 삶은 결국 뒤떨어진 현실 감각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를 보낸다. 또한 비윤리적인 행태까지 보인 이들의 경우 전면에 나서 그룹을 이끌어 가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일부 회의적인 반응 속에서도 김동관 전무의 승진과 김동원 부실장의 인사 발령을 계기로 그룹 승계 작업은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동관 전무가 태양광 등 그룹의 중심 사업을 맡고 차남 김동원 부실장이 금융 계열사를 맡는 구도로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다.

한화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김동관 전무의 승진 소식과 관련해 평가를 하기 나름이라고 본다. 한화큐셀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연간 천억원 이상의 적자를 봤지만 지난 4월 미국 2위 전력기업인 넥스트에라에너지와 단일 공급계약으로 업계 최대인 1.5기가와트(GW)규모의 태양광모듈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고 3분기부터 대규모로 흑자 전환했다. 기업을 경영하는 입장에서 적자인 회사를 흑자로 전환하는 것만큼 중요한 실적이 있을까 싶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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