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여행주 IS 테러로 올해 악재 '방점'…방산주는 '반전'
항공, 여행주 IS 테러로 올해 악재 '방점'…방산주는 '반전'
  • 박기영 기자
  • 승인 2015.11.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희생자를 추모하는 에펠탑

IS가 일으킨 프랑스 파리 테러로 세계 증권가가 충격에 빠졌다. 유럽증시를 비롯한세계가 테러의 충격에서 벗어나는데 4일이 걸렸다. 하지만 항공주 등 몇몇 종목은 여전히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런 IS의무차별적인 테러에 시장은‘방위산업 주’로 대응했다.

강경한대응을 천명한 프랑스 정부 등의실질적인 행동에 주목한 것. IS의테러로 항공주는 울고 방위산업주는 웃은 셈. 전문가들은“일시적인 반응이다”는 의견을 내세우면서도“이런 상황이 언제든지 반복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파리 항공.여행주‘충격’

지난 13일 프랑스 파리에서 무차별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세계가 충격에 빠져들었고 비통에잠겼다. 이런 충격은 증권시장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유럽 증시가 충격에서회복한 것은 17일. 이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날 종 가 보 다 1.99% 오 른6,268.76로 장을 마감했다. 독일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지수는 2.41% 상승한 10,971.04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지수 역시 2.77% 오른 4,937.31로 각각 상승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50 지수도 2.67% 오른3,451.94를 기록했다. 충격에서벗어난 모습이다.하지만 직격탄을 맞은 항공주는 상황이 달랐다.

사건이 발생하고 첫 거래일인 16일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 제주항공 등은 일제히3~5%대 낙폭을 기록하며 연중신저가를 찍었다. 특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은 올해 항공.여행주‘최악의 악재’로 꼽히던‘메르스’파동 때부터 각각 37%,38%가 하락했다. 다만 항공주는다음날부터 반등을 시작해 충격에서 벗어난 모양새다.

반면 여행주는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6일 하나투어(039130) 8.94% 하락(11만2000원), 모두투어(080160)4.74% 하락(3만1150원)했다. 이후로도 약세는 계속됐다. 하나투어는 사건 전인 13일 12만 3000원이던 주가가 일주일 만에 10만 원 선까지 떨어졌다. 낙폭만보면 메르스로 위기감이 팽배했던 6월 초보다 낙폭이 더 큰 셈. 모두투어 역시 16일의 충격을떨치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방위산업 주는‘강세’

반면 이번 사건으로 방위산업 관련주식은‘호재’를 만난 셈.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대통령은 16일 베르사유궁에서 열린 상.하원 합동회의에서“프랑스는 전쟁 중”이라며 IS에 맞서“테러를뿌리 뽑겠다”고 공언했다. 그는“테러리즘이 프랑스를 파괴하지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가테러리즘을 파괴시킬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버락 오마마 미국대통령은 IS는“악마의 얼굴”을 하고 있으며“그 지도자들이 숨을 만한 안전한 피신처는 어디에도 없다”고단언했다.

이런 지도자들의 발언은 증시를 움직였다. 미사일과 레이더등을 주력제품으로 생산하는 미국 방산업체 레이시온의 주가는16일 4%나 급등했다. 이는 지난3년간 가장 큰 상승폭이다.레이시온이 생산하는 대표적인 무기 중 하나는 GPS로 유도되는 토마호크 미사일이다.

미국과 프랑스 등이 이번 IS 본거지인 시리아 북부 락까 주를 공격할 때 사용한 무기다.F-16전투기, C-130수송기,트라이던트 미사일 등을 생산하는 미국 최대의 방위산업체인 록히드 마틴의 주가는 3.5% 급등했다. 록히드 마틴은 IS 참수 요원으로 알려진‘지하드 존’을 저격하기 위해 발사했던 헬파이어미사일을 생산하는 업체다. 군함과 군용 항공기 제작업체인 노드럽 그루먼의 주가 역시4% 이상 뛰었다. 노드럽 그루먼은 지난 달‘B-2’와‘B-52’를대체할 미국의 차세대 전략폭격기인‘B-3’개발 사업자로 선정된 업체다. 신형 폭격기 개발 비용은 800억 달러(약90조 6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IS와의 전쟁에서 사용되는 소구경 폭탄을 만드는 보잉사의 주가도 1% 올랐다.미국 조지워싱턴대학의‘사이버 및 국토안보 센터’의 프랭크실루포국장은“이제까지 (국방비) 지출을 하는 데 적극적이지않았던 나라들이 지출을 늘리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내 방산업종 대장주인 LIG넥스원(079550)13일 9만3200원이던 주가가 16일 10만 4500원까지 치솟았다. 항공완제기 제작업체인 한국항공우주(047810)과항공기용 부품 업체 아스트(067390)와 휴니드(005870), 풍산(103140) 역시 상승세를보였다.

‘테러’에익숙해진 세계

전문가들은 IS의 테러에 세계증시가 반응하는 양상을 보고“예상보다 큰 파장을 주지 못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추가테러가능성을 언급하며“언제든 반복될 수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과거 세계 증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테러 는 2001년 미국뉴욕에서 발생한 9.11 테러다. 당시 세계 주가(MSCI 세계주가지수)는 테러 후 8거래일 만에 12.2%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시장에 유동성을공급하기 위해 금리를 연 3.5%에서 연 2.0%까지 떨어뜨리고미국 외 10개국도 정책금리를내렸다. 주요 7개국(G7)은 1200억달러의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했다.

테러로 소비와 투자가 줄어드는 등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는 것을 막기 위해 비상조치를취한 것이다. 이런 충격에서 벗어난 것은 한 달이 걸렸다. 반면이번 테러는 4일 만에 시장이 회복한 것.

하지만 테러 발생일이금요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충격을 받은 것은 16일 단 하루에 지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테러에 무감각해진 세계”라고 표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