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권오준 회장, 경영 벼랑 끝 ‘내우외환’
포스코 권오준 회장, 경영 벼랑 끝 ‘내우외환’
  • 손부호 기자
  • 승인 2015.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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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위기설 몰린 내막
▲ 권오준 회장

-임기 반환점 돈 상황 개혁 추진력 발휘할 수 있을지 관건
-건실한 조직체계ㆍ국내외 사업 구축 않으면, 미래 암울로

권오준회장의 불안한 리더십이 포스코를위기로 몰고 있다. 현재 포스코는 1년 앞을 장담하기 어려운 벼랑 끝에 몰려있다. 올 3분기 연결기준 실적만 봐도 열악한 포스코의 경영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지난달 20일 발표된 포스코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6520억원으로 전년 동기(8790억원)대비 25.8% 급감했다. 또한 3분기 연결기준으로 658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1968년 창사 이래 포스코가 2000억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4분기가 처음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도 큰 손해를 기록했고 그규모도 이전보다 훨씬 크다. 창사 이래 최대 위기가 1년 사이 계속 휘몰아치고 있다.

‘구조조정에 발목 잡힌’

리더십취임 초기 권 회장은“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다면 어떤 사업이라도 구조조정의 대상이 될 수있다”며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포스코 내부는 물론 외부에서도권 회장이 강한 추진력으로 부실한 계열사를 단시일내에 정리할것으로 예상했다.

포스코의 부실계열사 증가는정준양 전 회장의 재임 중에 일어난 일들이다. 권 회장은 2013년 말 70개까지 이르렀던 국내계열사 수를 최근까지 46개로 줄이는데 성공했다. 3분기에만 법인 9곳에 대한 매각과 청산을 마칠 정도로 속도를 내려는 노력을보이고 있다.포스코는 지난 7월 경영쇄신안을 통해 2017년까지 국내 계열사를 48개(올해 6월 말 기준)에서22개로 줄이고 180개에 달하는해외 계열사도 30%가량 정리할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다 지난달 20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는시기를 좀 앞당겼다. 내년 말까지 계열사 정리를 단행한다고 수정했다.시기를 앞당긴 것은 권 회장의임기 3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년이면 권 회장의 임기 후반기다. 초창기부터 계열사를 정리했어야 하는데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개혁의 추진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그렇기에 포스코의 구조조정에는 정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 부분이 현재 권오준 회장에게 가장 큰 장애물이기도 하다.

하지만 현재 중간 평가는 기대이하다. 먼저 계열사 구조조정의속도가 늦춰지고 있는 게 가장큰 취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개혁의 속도가 늦춰진 대표적인 원인은 연초에 터진 정 전 회장을 비롯한 당시 경영진의 비리문제 탓이 컸다. 이들은 2010년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으로 사들인 성진지오텍(현 포스코플랜텍)건으로 지난 3월부터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권 회장은 지난5월 비상경영쇄신위원회를 구성하며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려 했지만 마침 검찰 조사로 일단 정지한바있다.

지난해 말 권 회장은 성진지오텍에 2900억원을 지원했다. 경쟁력이 부족한 기업에 자금을 투입했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결국 성진지요텍은 현재 워크아웃 절차를 밟은 상황이다. 성진지오텍을 빨리 청산하지 못한것이 현재 포스코의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 주된 요소라는 전문가들의 평가도 흘러나왔다.이밖에도 권 회장은 지난해만하더라도 대우인터내셔널을 매각할 것이라고 공식선언했다가여러 난항으로 다시 안 팔겠다고고쳐 말했다.

한시가 급하게 포스코를 살리는 계열사 구조조정에서 애매모호한 결정이 흠으로남았다.

해외 실적 악화‘심각’

포스코의 해외법인의 실적악화 더욱 심각하다. 3분기 경영실적을 살펴보면,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포스코, 중국 장강 스테인리스 제철소, 베트남 봉형강공장등이 700억, 380억, 200억원의영업적자가 쌓이고 있다. 1분기부터 3분기까지 해외 법인에서기록한 적자만 2000억원에 이른다.

원인은 지난 3분기 실적이 급감한 철강 경기 침체와 함께 해외 철강법인의 실적 악화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포스코(KP), 중국 장강 등 포스코 주요 해외 철강법인의 적자 규모는올 1~3분기 동안만 2000억원에이른다.현재 포스코에게 가장 큰 부담은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포스코 제철소다. 인도네시아 국영철강사 크라카타우스틸과 손잡고 연간 300만톤의 철을 생산 중인 회사로 포스코가 지분 70%를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지금까지 수천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중이다. 설상가상 철강경기가 바닥이다.

현재 매물로 내놓으면 제값을 받기 힘들다. 밑빠진 독에 물붇는 격이 됐다. 전문가들은 애초부터 투자에 신중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해 최악의투자로 오명을 씻을 길이 없다며포스코 경영진을 질타했다.

흔들리는 리더십

현재 포스코는 내부 계열사 정리와 해외 법인 실적 악화라는문제에 봉착해 있다. 이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시선은 따갑다.설상가상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하면서 포스코의 주가는 최근두달간 5% 넘게 떨어졌다.

권 회장은 세계지식포럼에서“철의 세상이 끝났다는 말이 있지만 그건 절대 아닙니다. 철은여전히 무한한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구의 절반이 개발도상국입니다. 자동차나 가전제품 소비도폭발적으로 늘 수 있기에 철의수요는 더욱 커질 겁니다.”라는장밋빛 전망만 밝힐 뿐 뚜렷한상생계획은 밝히지 않고 있어 투자자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현재 전 세계 철강 업황은 침체기에 빠져 있다.

전문가들은“업황 전망이 상당히 어둡기에포스코가 내부적으로 건실한 조직체계와 국내외 사업을 구축하지 않으면, 미래는 더 암울하다.”며 권 회장의 강력한 구조조정정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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