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 보다 일감몰아주기 주력,‘청년희망펀드 기부’외면
상생 보다 일감몰아주기 주력,‘청년희망펀드 기부’외면
  • 손부호 기자
  • 승인 2015.11.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허창수‘청년 일자리 창출’나몰라라

최근정부의 청년 일자리 창출정책에 적극 동참하는 모습도 보이지 않 GS그룹 허창수 회장을 바라보는 재계안팎의 시선이 따갑다. 또한 한국 경제를 이끄는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의 수장으로서도 뚜렷한 업적도 눈에 띄지 않고 있다.

설상가상 청년일자리 창출이 국가적 현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GS그룹의 경우 지난해 전체 고용규모가 직전년에 비해 감소했다.

삼성, LG, SK, 롯데 등 대기업 총수들이 앞장서서‘청년희망펀드’에 사재를 출연하며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반해 허 회장이 이끄는 GS그룹은 지난해 오히려 채용 규모를 축소했다.

이로 인해 경제단체를 대표하는 재계의 수장이‘상생’보다‘잇속’만 챙기고 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에 접했다. 허 회장은 지난 7월 24일 박근혜 대통령과 간담회 및 오찬 자리에서 기업인 대표로서 청년 고용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표명했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CEO스코어가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30대 그룹 계열사 253곳의 고용 현황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GS그룹의 지난해 채용규모는 정규직 74명과 계약직 186명 등 260명의 인원을 감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GS그룹은 장애인 고용에도 소극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달 28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장애인 고용실적이 저조한 민간기업 자료에 의하면, GS그룹은 4개 계열사가 장애인 의무고용에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편의점 GS25 등을 운영하는 GS리테일은 2회 연속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GS그룹은 몇년간‘내부 일감 몰아주기’등으로 꾸준한 지적을 받고 있다. 바이오디젤 사업을 담당하는 계열사인 GS바이오는 설립 이후 매출 대부분을 내부 거래로 벌어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GS바이오가 GS칼텍스와의 내부거래로 벌어들인 돈은 2011년 418억 원, 2012년 858억 원, 2013년 66억 원이었다. 이는 전체 매출의 각각 98.1%, 87.6%, 64.7%를 차지한다.

아울러 GS그룹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GS, GS네오텍, 옥산유통, GS아이티엠 등 무려 18개 업체가 공정위 규제 대상 명단에 오르는 등 일감몰아주기 수준이 정도를 넘었다.

심각한 문제는 허 회장이‘청년희망펀드’정책에 적극 참여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재계 및 희망을 꿈꾸는 청년 구직자들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

청년희망펀드는 지난달 16일 박 대통령이 청년 구직과 일자리 창출 지원을 위해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1호 기부자로 2000만 원을 기부하고 매달 월급의 20%를 넣기로 하면서 각계 주요 인사들에게도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이에 한국경제를 대표하는 각 그룹 오너들은 청년희망펀드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삼성, 현대차, LG, SK, 롯데 등 주요 그룹사들이 잇따라‘청년희망펀드’에 동참하면서 810억원 상당의 기부금이 모였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70억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등이 각각 200억원, 150억원, 70억원, 70억원의 사재를 내놨다. 권오준 포스코그룹 회장은 이달부터 급여의 20%를, 전 임원들이 매달 10% 씩을 청년희망펀드에 기부하기로 했다.

이같은 재계 리더들의 기부 행렬에도 불구하고, 10대 그룹 총수이자 전경련 회장직까지 겸하고 있는 허창수 회장은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경제단체 수장 겸 그룹의 총수로서‘청년 고용 확대’관련 발언만 할 뿐이지, 실질적으로 청년 고용을 위해 한 일이 없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설상가상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는 박용만 회장의 두산그룹이 장애인 고용 저조 회사에서 벗어났다. 이와 상반된 모양새를 보이는 허 회장에 대한 따가운 시선은 멈추지 않을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