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반짝 실적 불구 ‘위기론’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반짝 실적 불구 ‘위기론’
  • 박기영 기자
  • 승인 2015.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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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건설 정수현 사장

정수현 사장이 이끄는 현대건설에 ‘위기론’이 대두됐다. 3분기 실적에 대해 시장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는 와중이기에 더욱 주목을 끈다. 일부 매체에서는 현대건설의 지금 상태가 대우조선해양의 대규모 손실을 공시하기 직전과 비슷하다는 분석까지 내놨다.

실제 현대 건설의 해외 수주는 감소 추세이며, 미청구공사액은 3년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매수의견을 유지했지만 정작 목표주가는 내리거나 현 수준을 유지했다. 장기적 관점에서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런 상황을 놓고 정수현 사장의 리더십이 도마에 올랐다.

한신평, 현대건설 ‘위험군’ 분류

한국신용평가원이 삼성엔지니어링 어닝쇼크를 보고 지난달 ‘점증하고 있는 건설사 미청구공사의 잠재위험 분석결과’ 보고서를 발간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허용 범위보다 1조3000억 원 가량 많은 3조1700억 원의 미청구공사액을 갖고 있다.

해당 보고서는 대림산업·대우건설·삼성엔지니어링·SK건설·GS건설·한화건설·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등의 해외 건설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8개 대형건설사들의 미청구공사액을 분석했다. 미청구 공사액이란 공사진행에 따라 공사대금을 지급받을 때 생기는 계정과목으로, 공사 진행에 따라 회수되는 금액이다.
하지만 공사진행 정도를 판단함에 이견이 생길 수 있고, 주관적 판단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점 때문에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실제 미청구공사액의 비대로 위험성을 지적받았던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3분기에 1조5000억 원의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 중 손실로 확정된 미청구공사액은 약 6000억 원으로 전해지면서 그 위험성이 강조되고 있다.

미청구공사액은 건설사나 플랜트 업체로서는 계상하지 않을 수 없는 항목이다. 실제 발생주의적 관점에서 볼 때 실무와 밀접한 연관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생각하면 사업을 활발히 영위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60년 동안 아무 문제없이 해왔다. 이 계정 항목 자체가 몇 년 안됐다. 과거에 잘 해왔는데 갑자기 생겨난 항목가지고 지나치게 문제 삼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해외사업, 급격히 감소

현대건설의 해외사업 수주도 대폭 감소했다. 지난해 110억 6500만 달러를 기록하며 국내 최고를 자랑하면 현대건설의 해외 사업수주는 올해 들어 21억3400만 달러를 수주하는 데 그쳤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 관계자는 “사업성 좋은 사업들을 선별하는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반대로 국내 사업에 열중하는 형세다. 현대건설의 올해 3분기 기준 국내 수주 비중은 41.9%이다.
다만 총 채무보증액이 4조 7388억 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현대건설의 자기자본 6조 9663억 원의 68%에 달하는 수준이다. 특히 PF관련 보증금액은 1조 4,551억 원으로 한도를 불과 1,305억 원 남겨 놨다.

PF 사업이란 역세권이나 신도시의 중심지를 개발하는 사업으로 재개발 공사 등을 뜻한다. 재개발 공사는 일반적으로 단순 시공사로 참여하기 때문에 수익성이 낮고 지역주민과의 소송전 등 마찰이 잦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현재 현대건설은 불광 8 구역 등 재계발이 진행됐던 지역 주민들과 법정공방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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