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국 하림 회장, 국세청 세무조사에 '사전 상속' 논란 증폭
김홍국 하림 회장, 국세청 세무조사에 '사전 상속' 논란 증폭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5.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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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2세 회사 '올품'에 일감 몰아주기...'꼼수' 비난
▲ 김홍국 하림 회장

'기업 몸 불리기'에 힘써왔던 김홍국 하림 회장이 재벌 반열 입성을 앞두고 재계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그동안 ‘팬오션인수, 담합 의혹 등으로 잡음에 휩싸였던 하림그룹이 또 논란의 중심에 섰기 때문. 최근 국세청의 칼끝이 하림그룹을 정조준하고 나서면서 이들의 복잡한 지배구조가 다시 한 번 눈길을 끌었다. 오너 2세 계열사를 전폭 지원해 그 회사를 지배구조 정점에 세워 '편법 상속'을 꾀한다는 지적이 제기 된 것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세청 조사 4국은 하림그룹에 대한 특별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

현재 하림은 2개 지주사가 얽힌 복잡한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비상장사인 제일홀딩스가 실질적인 지주회사 역할로 중간 지주회사인 하림홀딩스와 다른 상장사들을 거느린 형태다.

제일홀딩스는 상장사인 하림홀딩스·팜스코·선진·하림의 최대주주에 올라서 있다. 또 제일사료·멕시칸산업등의 비상장 법인들도 거느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간 지주회사격인 하림홀딩스를 통해 NS쇼핑·한강씨엠 등 다른 비상장법인들도 지배해 그룹 전체를 장악하고 있다.

제일홀딩스는 자사주 81%와 김홍국 회장(7.3%)과 한국썸밷(6.9%)이 지분을 갖고 있다. 동물약품제조사인 한국썸벧은 김홍국 하림그룹회장의 아들인 김준영씨가 100% 지분을 소유한 올품이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사실상 올품(구 한국썸벧판매)-한국썸벧-제일홀딩스-하림홀딩스 식으로 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구조다. 이에 계열사의 일감몰아주기와 사전 상속 논란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실제 올품의 내부거래 비율은 201321.2%(매출 3464억원 중 736억원), 201421%(3466억원 중 729억원)를 기록했다.

올품은 지난 2012년 말 제일홀딩스와 농수산홀딩스의 흡수합병 과정에서 제일홀딩스의 지분을 취득해 제일홀딩스의 3대 주주에 올라섰다. 당시 올품의 최대주주가 김 회장에서 아들로 대물림 됐다.

현재 준영씨는 올품의 주주로만 등재되어 있을 뿐 베일에 싸여 있어 향후 하림의 승계 구도에 어떤 행보를 보일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팬오션 인수 과정이나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에 닭고기를 공급하는 과정에서 탈루가 드러났을 것이란 추측을 내놓고 있다. 하림은 지난 6월 법정관리 중이던 팬오션을 179억원에 인수, 자산 규모가 5조원을 넘어서면서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하는 대기업 집단 편입을 눈 앞에 두고 있다.

병아리를 키워 국내 굴지의 닭고기업체로 성장시킨 김 회장은 지난해 11월 모나코 왕실이 소장해오다 경매에 내놓은 나폴레옹 모자를 약 26억 원에 사들여 화제가 된 바 있다.

한편 일감 몰아주기와 관련, 하림 측의 의견을 묻기 위해 연락했지만 모른다. 할 말 없다라는 대답만 들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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