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창극단, `깊은소리 우리소리 2004` 공연
국립 창극단, `깊은소리 우리소리 2004` 공연
  • 김재창 기자
  • 승인 2004.0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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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금 독주,가야금 병창,거문고 산조,판소리….` 고운 버선발로 문지방을 넘어오듯 조용하고 은근하게 찾아오는 봄처럼 그윽하게 번져가는 우리 소리와 장단이 새옷을 갈아입고 관객들을 찾아간다. 국립창극단(예술감독 안숙선)은 3월 6일과 7일 이틀간 기악 중심의 음악회 `깊은 소리 우리 소리 2004`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올해 초부터 창극단 상임 예술감독직을 맡게 된 국악인 안숙선씨가 전통가락의 저변 확대를 위해 준비한 것이다. 전체적으로 담박하고 아정(雅正)한 분위기 속에서 펼쳐질 이번 공연에서 안씨는 창작음악과 퓨전음악에서는 느끼기 힘든 전통음악의 깊은 맛을 보여줄 예정이다. `박종선류 아쟁산조`의 주인공이자 창극단 음악감독인 박종선 명인이 이번 공연에서 직접 아쟁을 연주하고 전체 음악도 조율한다. 프로그램 구성은 우선 산조 합주를 통해 산조의 깊고 다양한 맛을 전달한 후 대금 독주가 분위기를 돋운다. 산조란 즉흥적인 음악이란 뜻을 가진 곡으로 허튼가락이라고도 한다. 19세기 말 김창조가 가야금 산조를 처음 만든 이후 이를 기본으로 여러 산조가 나왔다. 이어 가야금 병창,거문고 산조,대풍류를 연주한 후 창극 중 기악반주가 가장 극적으로 표현되는 `심청가`의 `심봉사 눈뜨는 대목`을 통해 기악과 창악의 앙상블을 극대화시킨다. 마지막으로 화려하고 아름다운 기악 합주(뱃노래,신뱃노래)를 통해 봄을 부르는 무대의 피날레를 장식하게 된다. 거문고 산조의 연주자 최영훈은 안숙선 명창의 친딸로 어려서부터 소리와 기악을 두루 섭렵해 차세대 거문고 주자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02)2274-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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