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 리더십 최대 위기...LG전자 '단통법 역풍' 맞아
구본준 리더십 최대 위기...LG전자 '단통법 역풍' 맞아
  • 손부호 기자
  • 승인 2015.0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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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4' 시장반응 냉담, 주가 2003년 수준 역주행

구본준 부회장의 공격적 리더십이 위기에 봉착했다. LG전자의 수익성 회복을 위한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시행된 단말기유통 구조개선법(이하 단통법)으로 LG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축소로 인한 2분기 실적 저조로 위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LG전자의 성장을 위해 새로운 전략을 세우고 기업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프리미엄 시장 위축 매출

LG전자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비슷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3000억원 가량으로 40% 이상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사업담당인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부문은 영업이익이 200억원 이상 감소될 것으로 추산된다. LG전자 프리미엄 폰 G4의 판매 부진이 실적저하의 원인으로 꼽혔다.

LG전자 측은 G4의 부진이 단통법 실시로 인한 국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축소가 원인이라고 밝혔다. 실제 단통법 실시 이후 LG전자의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926%에서 올해 413.4%까지 급락했다. 하지만 지난 620.9%에 이어 이달 들어 23%대로 회복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단통법 상의 보조금 상한선(현재 33만원) 때문에 고수익이 보장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전체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 이에 LG전자는 정부에게 현재 33만원으로 제한된 단말기 보조금 상한선을 폐지하자고 건의한 상황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점유율이 특별히 더 하락하진 않았고 프리미엄 시장 자체가 줄어든 것이다. 대수로 치면 갤럭시S6등 삼성전자가 더 줄었는데 상한선 폐지를 건의하다보니 저희 쪽이 부각됐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 단통법 수혜

반면 LG유플러스는 단통법에 최대 수혜를 입고 있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해 말 이통시장의 침체는 착시현상이다. 거품이 빠지고 시장이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며 단통법으로 수혜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보조금 전쟁으로 과열된 통신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도입된 단통법 효과로 마케팅비용이 감소하고, 이는 바로 수익증대로 이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지난해 4분기 LG유플러스의 마케팅비용은 518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8.6%상승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엔 5038억원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8.6%, 전분기 대비 2.8% 감소했다. 이어 증권가에선 2분기에도 마케팅 비용감소와 가입자당 월평균 매출 상승으로 수익이 크게 증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KB투자증권은 이동전화 시장의 번호이동(MNP) 축소는 과열경쟁 가능성을 제한해 이통사들의 마케팅 비용 안정화를 높일 것이다. 2분기 이통 3사의 합산 마케팅 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7.4% 감소한 2조원을 기록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방향 잃은 구본준 리더십

LG전자는 여전히 매출회복에 대한 전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LG전자에 대한 위기론이 다시 불붙었다. LG전자는 지난 729일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발표 전부터 실적이 어두울 것으로 전망됐던 LG전자는 예상보다 더 심각한 성적표를 내놓았다.

2012년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HE사업부(TV)의 적자 확대와 MC사업부(이동단말기)의 수익성 악화가 원인이었다. 스마트폰 ‘G4’의 반응은 냉담했다. TV 부문마저 결국 부진의 늪에 빠졌다. 주가 역시 4만원대 초반까지 급락했다. 12년 전인 2003년 수준으로 역주행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39257억원, 영업이익 244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 영업이익은 60% 하락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같은 기간 4%에서 1.8%로 감소했다.

실적에 대한 우려는 점점 커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구 부회장의 리더십도 도마 위에 올랐다.

취임 후 과감한 변화를 선택한 구 부회장에 대한 평가 역시 시간이 갈수록 좋지 않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수익성 회복 급선무

업계에서는 구 부회장이 LG전자의 수익성 회복을 위한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요구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LG전자의 성장을 위해 새로운 전략을 세우고 기업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할 때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미래 성장을 위해 스마트폰 부문에서 전략적 반등 계기를 만들어 내거나 가전제품 라인업을 정비해 수익성 확보에 중점을 둔 전략을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구 부회장이 신사업으로 주목하는 자동차 부품 사업에서도 성장세를 꾸준히 이끌어 나갈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만약 뚜렷한 전략이 나오지 않는다면 올해 영업이익은 1조원에 크게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표했다.

구 부회장은 공격적인 리더십의 소유자로 알려졌다. LG전자를 위기에서 구출한 방안을 제시할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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