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윈도 부부' 서세원 서정희 결혼생활 32년만에 합의 이혼
'쇼윈도 부부' 서세원 서정희 결혼생활 32년만에 합의 이혼
  • 권민정 기자
  • 승인 2015.0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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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가정법원, 재산 분할 위자료 소송 조정 통해 이혼 결정

▲ 서세원-서정희 부부는 1983년 결혼한 뒤 32년만에 합의이혼했다. 잉꼬부부로 알려져 왔던 두 사람은 쇼윈도 부부로 행세왔다. 하지만 지난해 발생한 폭행사건이 원인이 되어 결국 이혼했다. (MBN뉴스화면 캡처)
[한국증권신문_권민정 기자] 연예계의 대표적 잉꼬부부로 알려졌던 서세원(59)·서정희(55) 부부가 이혼에 합의했다. 1983년 결혼한 두 사람은 32년만에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지난 21일 서울 양재동 서울가정법원 가사4부에서는 서세원과 서정희의 이혼 및 위자료 소송 조정이 열렸다.

그간 재산 분할과 위자료 등에 있어 팽팽한 입장차를 보여왔던 두사람은 이견을 좁혀 최대한 합의점을 찾고 이혼에 합의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진 바 없다.

서정희가 지난해 7월 서세원을 상대로 이혼소송을 제기한 이후 1년여만에 법적으로 두 사람은 완전한 남남이 됐다.

이날 서정희는 어머니와 법률대리인과 함께 했다. 서세원은 불참했다.

서정희는 법원을 나서며 눈물을 보였다. 심경을 묻는 질문에는 “힘들었다”며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했다.

서세원과 서정희는 슬하에 1남 1녀를 뒀다.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로 눈속임한 쇼윈도 부부

두 사람은 결혼생활 32년 동안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로 알려졌지만 실상은 쇼윈도 부부였던 것이다.

서세원이 지난해 5월10일 서울 청당동의 한 오피스텔 지하 2층 로비에서 아내 서정희를 폭행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면서 쇼윈도 부부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당시 MBC-TV<리얼스토리>는 서세원이 서정희를 법원에 폭행하는 장면이 담긴 충격적인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서세원은 "가벼운 몸싸움이었다"는 주장과는 달리 서세원은 바닥에 쓰러진 서정희의 한쪽 발을 잡고 끌고 가며 엘리베이터 안에 탑승하는 충격적인 모습도 담겨 있었다.

결국 이 사건으로 서세원은 징역 6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 MBC-TV<리얼스토리눈>은 이혼소송 중인 서세원-서정희 부부에 이야기를 다루면서, 이혼 단초가 됐던 폭행사건에 CCTV영상을 공개해 진실을 밝혔다. 단순한 폭행이라는 서세원의 주장과 달리 바닥에 쓰러진 서정희의 한쪽 발을 잡고 끌고 가며 엘리베이터 안에 탑승하는 충격적인 모습도 담겨 있었다. (MBC-TV<리얼스토리눈>사진캡처)
서정희, 성폭행 당해 결혼 노예 결혼 주장

재판과정에서 서정희는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19살 때 남편을 만나 성폭행당해 2개월만에 결혼해 노예와 같은 결혼생활을 했다는 주장됐다. 

서정희는 "서세원에게 어린 나이에 성폭행을 당해 어쩔 수 없이 결혼하고 포로처럼 살았다"며  “남편이 무서워서 감히 이혼을 요구할 용기가 나지 않아 참고 살았다”고 말했다.

그는 “남편을 목사로 만들면 모든 게 변할 수 있다는 믿음과 자녀들 때문에 가정을 지키려고 최선을 다했지만 남편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3월 두 사람의  딸인 서동주가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엄마 아빠가 빨리 이혼을 했으면 좋겠다”며 “엄마가 하는 말은 모두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가족과 관련된 이야기가 다 밝혀져서 부끄럽고 힘들다”며 “엄마가 그동안 많이 참고 살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서세원은 재판과정에서 "대부분 공소사실은 인정하고 뉘우친고 있다. 목을 조르거나 심한 폭행은 없었다"면서 "서정희의 부분별한 발언으로 나는 한 순간에 '착하고 예븐 아내를 성폭행하고 감금한 파렴치한 사람이 됐다. 목사로로서 하나님 앞에 다짐했던 모든 것이 무너졌다"고 호소헸다.

한편, 연예인에서 목회자로 변신한 서세원은 사건발생 이후 재정난 때문에 교회 문을 닫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승만 대통령의 이야기를 영화로 제작준비하다가 포기했다.

쇼윈도 부부

쇼윈도부부는 불행한 결혼생활을 하는 부부가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것처럼 공식 석상에서 잉꼬부부처럼 행동하는 것을 말한다.

연예인과 정치인, 기업인 등 유명인들의 이혼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빈번하게 언급되는 용어이다.

일본에서는 1980년대부터 ‘가정 내 이혼’이란 말로 이 현상이라고 주목했다.

사회적 지위와 체면을 중시하는 우리 사회에서 쇼윈도부부로 생활하는 가정이 증가하고 있다. 비단 유명인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 가운데도 쇼윈도 부부가 많다.

그들은 자녀양육 문제나 경제적 이유, 체면 등 갖가지 이유로 이혼을 하지 않고 한집에 살고 있을 뿐이다.

개인적인 대화나 부부관계는 물론 서로에 대한 존중과 애정도 없는 사실상 별거관계나 다름없는 생활하는 부부가 증가하면서 가정의 위기가 사회적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가정의 화목이 깨지면서 불륜 등으로 가족 해체나 가정 파탄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부부가 일상화될 정도로 확산된다면 그 사회의 도덕심 마비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이런 부모 슬하에서 자란 자녀들은 결혼에 대해 회의적인 생각을 갖게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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