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친일기업 논란 롯데면세점 면허갱신 '위기'
롯데, 친일기업 논란 롯데면세점 면허갱신 '위기'
  • 최남일 기자
  • 승인 2015.0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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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손 잡은 日유니클로 우익기업 비난...면세점 특혜로 매년 수조원 이익, 배당금은 일본이 챙겨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롯데그룹의 지배구조상 상위에 자리한 롯데홀딩스에 주주총회를 통해 1인 톱으로 자리매김했다. 친형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의 1라운드에서 승리했다.
롯데그룹(신동빈 회장)가 '친일기업' 논란에 확산되고 있다.

롯데가 경영권 분쟁 와중에 '일본기업'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독도가 일본 땅 다게시마'라고 주장하는 우익단체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일본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에 한국진출을 지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반일감정이 롯데로 쏠리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일본의 의류회사 패스트리테일링과 롯데쇼핑은 2004년 12월 51:49로 출자해 한국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FRL KOREA)를 설립했다.

한국 유니클로는 이듬해인 2005년 9월 롯데백화점 영플라자점과 롯데백화점 인천점, 롯데마트 잠실점 등 롯데의 유통망에서 영업을 시작했다.

영업 첫해인 2005회계연도(2005년 9월∼2006년 8월) 매출액은 205억원이다. 2013회계연도(2013년 9월∼2014년 8월) 매출액은 8954억원으로 급증했다. 10년 만에 연매출 1조원을 바라보게 된 셈이다.

한국시장 매출은 유니클로 본사인 패스트리테일링 전체 매출의 7∼8%를 차지한다.

점포도 이달 중순까지 전국에 150여개로 늘었다.

유니클로가 한국에서 고속 성장하는 이유가 같은 일본계 자본이자 한국에서 탄탄한 유통망을 가진 롯데와 손잡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롯데쇼핑은 합작법인 설립 초기 60억원을 출자했다. 이후 두 차례의 유상증자를 통해 총 117억원을 투자했다. 2011년부터 4년간 약 351억원을 배당받아 투자 원금을 챙겼다.

패스트리테일링이 비슷한 액수의 배당금을 챙겼다. 유니클로가 패스트리테일링과 일본 유니클로에 지불한 로열티가 2005년부터 각각 340억원(로열티+지급수수료)과 400억원인이다.

유니클로와 합작회사를 만든 것은 신동빈(일본명 시게미쓰 아키오·重光昭夫)회장이다. 지난 2005년 유니클로 론칭 기자간담회에 직접 참석했다.

최근 경영권 분쟁 와중인 지난달 29일 일본으로 건너가 야나이 다다시(66,柳井正) 유니클로 회장을 만났다. 야나이 다다스 회장은 2014년 미국 경제지 포보스가 밝힌 세계 부자 60위(18조원)이다. 2009년~2011년에 일본 최고의 부자로 꼽히기도 했다.

신 회장이 유니클로에 공을 들인 것은, 야나이 다다스 회장이 일본 재계에 영향력이 높다. 이번 경영권 분쟁에서 신 회장이 승리할 수 있던 것도 야나이 다다스 회장의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후문이다. 매장 수수료도 국내 업체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신 회장은 친일기업 논란으로 반(反) 롯데 정서가 팽배해진만큼, 유니클로의 우익 논란은 롯데로까지 불똥이 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유니클로는 중국과 한국에서 다게시마 후원기업이라는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013년에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전범기 전시회'도쿄1955-1970전'과 유니클로가 전범기 티셔츠 판매하면서 우익기업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국내 모 협회에서 발표한 다게시마 후원기업에는 빠져 있다. 이 협회가 밝힌 다게시마 후원기업은 카시오, 닌덴도, 니콘, 아인지우개, 헬로키티, 도요타, 미쓰비시, 하이테크, SK2, 시세이도, 세븐일레븐, 꼼데가르송, 아식스, 슈에무라, 키스마, 미스터도넛, 메이지, 가루비, 마일드세븐, 아사히맥주, 소니 등이다. 이중 세븐일레븐은 롯데계열사이다. 롯데칠성(85%)과 일본 아사히맥주(15%)가 합작해 롯데아사히주류를 설립해 아사히맥주 진출을 도왔다. 지난 6월 지분매각을 통해 50대 50의 1주를 더해 아사히로 경영권을 넘겨줬다.

일본 기업의 국내 진출은 쉽지 않다. 반일감정 때문이다. 일본 기업들은 직접 진출보다 국내 유통망이 탄탄한 롯데와의 합작을 통해 우회 진출하는 통로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롯데는 일본 기업이라는 비난이 쏟아지는 것도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겪인 호텔롯데의 주주는 일본 롯데홀딩스와 L투자회사로 99%를 일본인이 소유하고 있다. 호텔롯데의 2014년 매출의 84%인 4조원이 면세점에서 나왔고, 매출이익은 무려 1조 5000억원이다. 면세점은 엄청난 독과점 특혜다.

지금 신동빈 회장이 한국에 상속세를 전혀 내지 않고 전체를 상속 받으려 하고 있다. 국적만 한국인으로 바꾸었지만 군대도 가지 않았고 부인도 아들도 모두 일본인이다. 이런 신 회장이 한국에서 특혜를 받아 떼 돈을 벌고, 배당은 전부 일본에 유출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혁신하라 한국경제>의 저자 박창기 씨는 "떼 돈 버는 면세점 특혜를 받아내고 여기서 나온 배당은 전부 일본으로 유출된다"면서 "이로 인해 부족해진 세금을 내야 하는 국민은 이를 용납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오는 연말에 관세청의 특허심사위원회가 주관하는 '면제점'의 면허 갱신 심사에서 시게미쓰 가문이 면세점을 다시 가져간다면 엄청난 국민적 저항이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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