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교수, 총장 직선제 약속 이행 요구 투신 '사망'
부산대 교수, 총장 직선제 약속 이행 요구 투신 '사망'
  • 권민정 기자
  • 승인 2015.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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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과 고모 교수 "민주주의 위해 팔요하다면 희생" 유인물 뿌린 뒤 본부 4층 국기게양대에서 투신'사망'

부산대학교의 한 교수가 "총장 직선제 약속을 이행하라"면서 투신해 사망했다.

8월17일 오후 3시1분께 부산 금정구 장전동에 있는 부산대학교 대학본부 건물 4층 국기게양대에서 이 대학의 고아무개(54·국어국문학과) 교수가 "총장은 직선제를 이행하라"고 외친 뒤 투신했다. 고 교수는 근처 병원으로 옮겼졌지만 숨졌다.

고 교수는 투신에 앞서 A4용지의 유인물 수십여장을 뿌렸다.

유인물에는 "진정한 민주주주를 위해서 희생이 필요하다면 감당하겠다"면서  “부산대 총장이 처음의 약속을 여러 번 번복하더니, 최종적으로 총장 직선제를 포기하고 교육부 방침대로 총장 간선제 수순 밟기에 들어갔다. 참담한 심정일 뿐이다”라고 적었다.

총장 선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고 교수는 "교육부의 방침대로 일종의 간선제로 총장 후보를 선출해 올려도 시국선언 전력 등을 문제 삼아 여러 국공립대에서 올린 총장 후보를 총장으로 임용하지 않아 대학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일이 다반사란 점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 방법은 충격요법밖에 없다. 지난날 민주화 투쟁의 방식이 충격요법으로 더 효과적일지 모른다. 그 희생이 필요하다면 감당하겠다. 대학의 민주화는 진정한 민주주의 수호의 최후의 보루이다. 희생이 필요하다면 그걸 감당할 사람이 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목격자와 대학 관계자들을 상대로 고 교수의 투신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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