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바꾼 발명품, '브랜드'가 되다
일상 바꾼 발명품, '브랜드'가 되다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5.0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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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리지널 파이렉스 계량컵_500ml

장기화되는 경기 침체에 지갑을 여는 것이 어느 때보다 신중한 요즘이다. 실속있는 소비를 중요시하다 보니 독특한 기술을 통해 기본 기능에 충실한 브랜드들이 다시금 주목 받고 있다. 실생활에서 겪는 작은 불편함을 해소시키고 더 나은 품질을 위해 과학자의 아이디어가 더해져 탄생한 제품들은 일상의 변화를 일으켜왔다. 사용자의 편의를 고려한 과학 기술이 적용된 제품들은 브랜드 홍수 시대 속에서도 신뢰성과 진정성을 무기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급격한 온도 변화를 견디는 레일로드 랜턴 유리에서 출발한 키친웨어 파이렉스

1915년 탄생한 파이렉스(Pyrex)는 공업용 유리로만 사용하던 내열유리를 세계최초로 내열유리 식기로 선보이며 오늘날까지 전 세계적으로 사랑 받고 있는 주방용품이다. 획기적인 주방용품으로 출시 당시부터 화제를 모았던 파이렉스는 코닝 글래스 워크(Corning Glass Works)사의 과학자였던 JT 리틀턴(Dr. JT Littleton)의 발견으로 시작됐다. JT 리틀턴은 오븐에서도 쉽게 깨지지 않는 튼튼한 오븐용 요리 용기가 필요하다는 부인의 요청에 내열 유리 소재의 전해액 용기를 잘라 오븐용기를 만들어주었다. 그는 열에 강한 내열 유리가 요리 시간을 단축시킬 뿐만 아니라,효율적인 열전도율로 균일하게 요리가 가능하며 음식이 눌러 붙거나 냄새가 스며들지도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를 통해 앞서 급격한 온도 변화를 견디는 레일로드 랜턴 제작을 위해 공업용 내열유리를 최초로 개발한 코닝사는 추가적인 연구와 테스트를 통해 식기로 사용할 수 있는 내열 유리를 만들어냈다. 이렇게 탄생한 파이렉스는 출시 4년만에 약 450만개라는 판매고를 세우며 주방용품 시장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특히 올해로 브랜드 탄생 100주년을 맞은 파이렉스는 100년의 역사를 지닌 브랜드의 대표적인 제품인 계량컵에 1960년대 빈티지 디자인과 100주년 기념 프린트를 적용해 한정판 계량컵을 출시하며 많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나사에서 개발한 신소재에서 최고급 침대 매트리스로 탄생한 템퍼

프리미엄 매트리스 브랜드 템퍼(Tempur)는 우주왕복선 좌석에 사용하는 소재를 개발하면서 출발했다. 1970년 미항공 우주국(NASA)는 이착륙시 발생하는 엄청난 가속도와 압력으로부터 우주비행사가 척추나 등으로 받는 충격을 최소화 하기 위해 점탄성의 압력 흡수 소재를 개발했다. 대량생산과 가격경쟁력 문제로 의료용으로만 사용되던 이 신소재는 덴마크 과학자들에 의해 상용화에 성공하면서 1991년 일반 매트리스 위에 사용할 수 있는 템퍼 타퍼(Topper)로 출시됐다. 템퍼 매트리스는 수면 시 사용자의 체온과 몸무게에 반응해 몸의 윤곽에 따라 신체를 감싸줌으로써 척추 및 근육과 신경에 가해지는 압력을 최소화해 편안함을 느끼게 해준다. 이러한 독특한 기술 덕분에 템퍼는1998나사 명예의 전당에 등재됐으며 NASA 기술 인증 마크(Certified Space Technology Logo)를 획득한 유일한 브랜드로 현재 전 세계 90여개 국가에서 판매되고 있다.

최초의 현대식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커피 산업에 기여한 일리카페

전세계 커피 애호가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이탈리아의 커피 브랜드 일리카페(illy)1933년 과학자이자 기업가인 프란체스코 일리(Francesco Illy)에 의해 시작됐다. 커피를 하나의 과학으로 간주해 화학과 물리적 공학을 적용하여 품질을 관리하는 일리카페는 현대식 커피 머신과 포장방법을 개발하며 전 세계 커피 산업에 큰 영향을 미쳤다. 프란체스코 일리가 발명한 일레따(illleta)는 증기 대신 압축공기를 사용해 안정적인 품질, 그리고 연속으로 많은 잔의 에스프레소를 추출할 수 있는 현대식 에스프레소 머신의 최초 모델이다. 원두가루의 품질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포장용기에 공기 대신 질소를 주입하는 공법을 개발한 일리카페는 전세계 어디서나 같은 커피를 맛볼 수 있는 커피로 더욱 유명하다. 일리카페는 현재에도 아로마랩(AromaLab)에서 커피의 향과 향미를 찾기 위해 연구하고 있으며 첨단과학과 전문가의114번의 품질관리를 거쳐 생산하는 프리미엄 커피로 널리 사랑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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