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홀딩스 주총 승리..한일 원톱체제 공식화
신동빈 롯데홀딩스 주총 승리..한일 원톱체제 공식화
  • 권민정 기자
  • 승인 2015.08.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동빈 롯데회장이 한일 롯데그룹의 핵심 지배 고리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가 승리했다. 한일 원톱 체제를 공식화했다. 

17일 오전 일본 도쿄(東京) 시내 데이코쿠(帝國)호텔에서 열린 임시 주총에서 신 회장 측이 제시한 기업 경영지도체제(지배구조 관련)와 사회규범 준수(사외이사 선임) 안건이 과반 이상 찬성으로 통과됐다.

사외이사로 사사키 도모코씨가 선임됐다. 사사키 도모코 씨는 검사출신으로 국회의원(참의원)과 후생노동대신 세무관을 지냈고 데이코대 법학부 교수다.

당초 기업지배구조 개선 안건으로 알려진 2호 ‘법과 원칙에 의거하는 경영에 관한 방침의 확인’ 안건도 통과됐다. 신동빈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현재의 경영진이 안정적인 경영체제를 확립하고 법과 원칙에 의거하는 경영을 보다 향상시키고, 투명 경영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주총은 지난달 28일 롯데홀딩스 긴급이사회를 통해 신동빈 회장이 대표이사에 오른 이후 처음 열린 주총으로 신동주 전 부회장과 경영권 분쟁에서 신 회장 지지를 표시했다는 점에서 한일 롯데의 '1인체제'가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됐다.

주총에서도 신 회장의 우위가 확인됨에 따라 지난달 말부터 20일이상 끌어온 롯데 후계분쟁도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홀딩스의 지분을 광윤샤(光潤社)와 종업원지주회, 이사진 및 계열사가 30%씩, 그리고 신동주·동빈 형제가 각각 2%가량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주총의 결과에도 불구하고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이 반격할 가능성은 여전해 추이가 주목된다.

신 전 부회장은 부친 신격호 총괄회장의 영향력이 큰 광윤사와 종업원지주회를 우호 지분으로 간주하며 주총 승리를 장담해왔다는 점에서 차후 현 임원진 교체를 안건으로 주총 개최 요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신 총괄회장이 신 회장에 대해 신임을 저버린 상황이라는 점에서 당분간 형제간의 경영권 분쟁은 휴화산으로 남게 됐다.

신 회장이 신격호 총괄회장을 배제한 채 L투자회사 대표로 취임·등기한 것 등에 대해 신동주 전 부회장이 법적 소송을 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날 롯데홀딩스 측은 신동빈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 명의로 발표문을 냈다.

주식회사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 신동빈 발표문

최근 롯데그룹의 이사 해임 문제로 인해 한국, 일본의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서 죄송합니다. 당사의 상품, 서비스를 사랑해주시는 고객 여러분을 비롯해 롯데그룹의 모든 이해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오늘 개최된 당사 임시주주총회에서는 사외이사 선임과 규범 준수를 강화하기로 의결하였습니다. 이는 최근에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을 계기로 사태의 조기 해결과 재발 방지를 도모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이로써 롯데그룹은 법과 원칙에 의거한 경영 및 경영투명성을 한층 더 강화하고 철저하게 실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경영과 가족의 문제를 혼동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회사의 경영은 법과 원칙에 의거해 운영해야 합니다. 롯데그룹은 법과 원칙에 의거한 준법 경영을 중시해왔고 임원들의 취임과 해임에 대해서도 모두 이사회와 주주총회 등 적법한 절차를 거쳐서 결정해왔습니다. 이번에 사사키 토모코가 사외이사로 취임한 것을 계기로 열린 경영을 한층 더 가속해 나가겠습니다.

저희 롯데그룹은 고객에게 즐거움과 높은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의 풍요로운 생활에 공헌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양국 롯데가 각각의 경영성과를 높이는 한편, 시너지를 발휘하여 세계 시장에서 롯데의 가치를 높이고 사회공헌에도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