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투자자 손실 '경고'
개미 투자자 손실 '경고'
  • 김진동 기자
  • 승인 2015.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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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과 급등락 장에서 떠나라"

글로벌‘환율전쟁’이 시작됐다. 중국 정부의 위안화(元)가치 평가절하에 세계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연속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렸다.

지난 12일 외환시장에서 위안화는 달러당 6.4406위안 선에서 거래됐다. 2011년 8월이후 4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세계 각국이 앞 다퉈 통화가치를 떨어트리는 바람에‘환율전쟁’이 시작됐다는 관측이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시기를 지연시킬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국내 경제와 주식시장을 크게 출렁이게 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패닉에 빠졌다. 한국증시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중국발위안화 평가절하에 따른 글로벌 환율전쟁에 대한 전운 때문이다.

중국의 인민은행은 11일 달러당 위안화 기준 환율을 전날보다 1.86%(6.2298위안)높인데 이어 12일에도 1.62%더 높였다.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이틀만에 2.5%떨어뜨리는 평가절하를 단행했다.

중국이 위안화 절하에 나서자 원자재 시장이 급락했다. 국제금융시장도 출렁였다. 한국증시도 이틀간 1.4%정도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은 1190.3원까지 뛰어올라 2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12일 코스피 지수는 1975.49로 거래를 끝냈다. 직전 거래일보다 0.56%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장중에 1948.91까지 떨어지며 195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이날 불안심리가 가중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에서 2997억원 규모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6거래일 연속 매도로 6076억원을 팔았다. 원화약세가 예상되면서 환차손 염려가 커진 탓이다.

외국인의 자금 이탈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위안화가 절하되면 한국의 원화 등 신흥국 통화가치가 계속 떨어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곽병렬 현대증권 연구원은“위안화가 약세를 띄던 작년 상반기와 올해 초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이탈이 공통적으로 나타났다”면서“외국인 수급 부진에 따라 국내 증시는 당분간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위안화 절하로 시작된‘환율전쟁’이 한국경제와 증시에 양날의 칼이 되고 있다.

글로벌 환율전쟁의 공포심리 확대에 따른 국내 증시에 대한 비관론과 중국의 위안화 절하는 국내 경기 및 증시에 새로운 기회로 작용될 수 있다는 낙관론이다. 다만 현재까지는 비관론이 소폭 우세한 상황이다.

김선제 한국증권경제연구소 연구소장은“한국증시는 당분간 상승세로 전환할 만한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되지 않고 있다. 게다가 대외 환경에 따른 변동성이 커지고 환율정쟁이 시작되면 외국인 투자자 이탈이 본격화될 것이다. 이에 따른 추가 급락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하다”면서“변동성이 크고 급등락하는 장세에 머무르지 말고 당분간 시장을 떠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경고했다.

김정환 KDB대우증권 연구원도“투자심리가 안정되기 전까지는 당분간 조정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위안화 평가절하는 한국의 원화를 포함해 통화가치 하락을 부추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은한국의제1위수출시장이다. 30%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중국정부의위안화인위적 평가절하 조치로 한국 수출품의 상대적 가격경제력 약화와 글로벌 수요시장 내 경쟁심화를 불러 일으켜 중국 소비시장의 구매력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위안화와 EM통화 동반약세로 외국인 투자자 이탈로 증시 부진사이클의 연쇄화의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면서“원화약세의 수혜주(OEM/ODM수출업체), 환율 변수 면역지대(배당 및 주주친화적 재무정책 변화), 구조적 성장주(독과점적 비즈니스기업) 등에 투자를 해야 한다”고했다.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함에 따라 국내 수출 대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자동차, 조선 기업들이 매출증가와 환차익을얻을것으로전망된다. 이에 따라 운수장비업종도 우세하다.

반면 정유화학, 철강, 통신장비/전기전자, 자동차/타이어, 음식료 등은 부정적 영향이 존재하고 있다.

한편, 관광, 면세점, 화장품, 패션 등 중국관련 비즈니스 관련주와 바이오, 음식료, 미디어 등 중소형 고벨류 성장주에 대한 차익 매물이 출회가 가속화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

한국증시는 벨류에이션(주가수익비율(PER)등)에서 선진, 신흥국증시보다 10~40%가량 저평가됐다. 선진국에 비해선 2% 부족하다는 평가다. 간판기업인 삼성전자는 휴대폰 부문에서 고전하고 있고, 환율효과를 본 현대∙기아차는 실적이 급감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를 끌어들일 풀팩터(Pull Factor 흡입요인)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김선제 연구소장은“위안화 평가절하가 글로벌 환율전쟁을 촉발시키고 기업실적마저 기대에 못 미치면 한국에서 외화자금이 급속히 빠져 나갈 수 있다. 외국인투자자의 이탈은 증시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통화약세 등 단기이슈보다는 중기이상 관점에서 펀더멘탈 개선 과정을 확인하며 보수적 관점에서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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