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칼럼] 위안화 평가절하에 따른 환율전쟁 영향
[채권칼럼] 위안화 평가절하에 따른 환율전쟁 영향
  • 김선제 박사
  • 승인 2015.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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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선제 한국증권경제연구소 연구위원, 경영학박사

중국이 811일 기습적으로 위안화 가치를 1.86% 낮춘데 이어 812일에도 1.62% 낮추면서 이틀 연속 평가절하를 대폭적으로 단행하였다. 관리변동환율제를 채택하고 있는 중국은 위안화 환율의 일일 변동 폭을 기준 환율의 ±2%로 제한하고 있다. 중국이 갑자기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린 것은 위안화 강세로 인한 수출기업의 채산성 악화를 막기 위해서이다. 중국의 수출이 7월 달에 전년 동기대비 8.3% 감소하는 등 올해 경제성장률이 목표치인 7% 달성이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되어 중국정부의 위기의식이 커졌다.

중국이 기습적인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하자 국내 금융시장은 충격에 휩싸였고,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위안화 이슈가 갑자기 나오면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었다. 중국의 위안화 절하조치로 글로벌 환율전쟁이 격화되면 개방경제인 우리나라도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미국의 금리인상을 앞두고 강달러가 진행되는 가운데 대폭적인 위안화 평가절하가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가치 하락을 부추기고 미국과 중국 간에 환율전쟁을 점화시킬 수 있다.

중국의 경기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연말까지 위안화 가치가 3% 이상 추가 하락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에 대한 무역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원화도 약세 흐름이 강화되며 원·달러 환율이 조만간 달러당 1,200원선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뜩이나 침체에 빠진 우리나라 경제도 불안감이 증폭되는 양상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과 한국이 경합하는 품목이 늘고 있어 위안화 평가절하로 중국 제품의 경쟁력이 올라가면 한국 제품의 수출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금융시장이 변동성 확대에 따른 리스크가 커지게 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리스크를 줄이기 위하여 주식과 채권의 매각을 확대한다. 채권시장에는 강세요인과 약세요인이 상존하고 있다. 위안화 평가절하로 우리나라 제품의 경쟁력이 약화되어 수출액이 감소하게 되면 경기침체상태가 지속되므로 경기회복을 위한 금융정책은 금리하락 요인이다. 그러나 수급요인으로 보면 외국인들은 원·달러 환율상승에 따른 환차손을 우려하여 채권매각규모를 확대한다. 수요와 공급측면에서 채권의 매각이 늘게 되면 금리상승 요인이다. 채권투자자들은 금리변동요인이 장기적으로 경기 펀더멘털이지만 단기적으로 수급요인이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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