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황태자' 삼성가 장남 이맹희 파란만장 삶
'비운의 황태자' 삼성가 장남 이맹희 파란만장 삶
  • 최남일 기자
  • 승인 2015.08.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서전<묻어둔 이야기>서 경영승계 이야기 담아...이병철 회장과 갈등 때문 3남 이건희에 밀려나

'비운의 황태자'인 삼성가 장남인 이맹희 전(前) 제일비료 회장이 베이징에서 14일 별세했다. 향년 84세.

이 전 회장은 2012년 12월 폐암 2기 진단을 받고 폐의 3분의 1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지만 하지만 이듬해 암이 전이돼 일본과 중국 등을 오가며 방사선 치료를 받았다.  최근 중국 베이징에서 머물며 투병생활을 해왔다.

이 전 회장은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장남이며,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형이다. 형제자매로는 이 회장을 비롯해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 등이 있다.

이 전 회장은  장남으로서 이병철 회장의 뒤를 이어 삼성그룹을 이끌어갈 인물로 꼽혔으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아버지 이병철 회장과 갈등을 빚으면서 3남 이건희 회장에게 밀려났다. 이와 관련해 이맹희 전 회장은 1993년 경영권 승계 과정에 관한 회상록 ‘묻어둔 이야기’를 출간하기도 했다.

이병철 회장 사후 이병철 회장의 자녀들은 삼성전자·삼성생명 등 삼성그룹 핵심 기업을 제외한 다른 기업들을 개별적으로 물려받고 삼성그룹으로부터 분리해 나왔다.

이 전 회장은 제일제당 관련 기업을, 이명희씨는 신세계백화점을, 이인희 씨는 한솔그룹을 물려받았다.

이후 제일제당은 CJ로 이름을 바꿨으며, 현재는 이맹희 전 회장의 장남 이재현 회장이 CJ를 이끌고 있다.

이 전 회장은 지난 2013년 이병철 창업주가 남긴 재산을 둘러싼 상속소송을 제기해 이건희 회장에게 패소했다.

이 전 회장은 이건희 회장에게 삼성생명 주식 425만9천여주, 삼성전자 주식 33만7천여주, 이익 배당금 513억원 등 총 9천400억원 규모의 재산을 인도하라고 청구했으나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당시 1·2심 연달아 패소한 이맹희 전 회장은 "주위의 만류도 있고, 소송을 이어나가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가족간 관계라고 생각해 상고를 포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가의 상속 소송은 171억원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인지대 비용만으로도 화제가 됐다.

이 전 회장의 장남인 이재현 CJ회장은 현재 신부전증으로 투병중인 가운데 횡령·배임·탈세 혐의로 구속기소돼 2심까지 실형을 선고받는 불운이 이어지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