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춘, 3천만원 넘는 시계 포함 1억 4천만원 상당 금품 받았다”
“박기춘, 3천만원 넘는 시계 포함 1억 4천만원 상당 금품 받았다”
  • 박태현 기자
  • 승인 2015.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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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대행업체에 명품시계와 가방 돌려준 측근 정씨, 재판서 혐의 인정

새정치민주연합 박기춘(59) 의원이 분양대행업자에게서 명품 시계와 가방 등 1억4천만원 어치를 받았다 돌려줬다고 검찰이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8단독 이기리 판사 심리로 10일 열린 박 의원 측근 정모(50)씨의 첫 재판에서 검찰은 "박 의원이 분양대행업체 대표 김모씨로부터 받은 총 1억4천379만원 상당의 물품을 돌려주라고 정씨에게 시켰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시가 3천120만원 짜리 해리 윈스턴 시계 1점과 아들이 받은 3천190만원 짜리 위블로 골드 시계 등 명품시계 7점, 부인이 받은 루이뷔통 등 500만∼1천만원 상당의 명품 가방 2점, 고급 안마의자 등을 받았다 돌려줬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박 의원은 총 11개의 시계를 받아 7개만 돌려준 것으로 드러났다.

정씨는 박 의원이 지난 6월 5일 경기 남양주시 퇴계원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김씨에게서 받은 것들을 돌려주라고 하자 공여자인 김씨를 만나 명품들을 전달하는 등 증거은닉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정씨의 변호사는 이날 재판에서 이런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그러면서 혐의를 인정하고 반성하는 중이며 전과가 없는 점 등을 참작해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해달라며 보석을 청구했다.

검찰은 박 의원이 2011년부터 올해 2월까지 분양대행업체 대표 김씨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3억5천만원을 받고 검찰 수사를 받자 그동안 받은 금품을 측근 정씨를 통해 돌려줘 범죄 증거를 숨긴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및 증거은닉 교사 혐의)로 지난 7일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 의원의 체포동의요구서는 이날 국회에 제출됐다.

한편 박의원은 이날 총선 불출마 및 탈당을 선언했다. 그는 이날 배포한 탈당 선언문에서 "그동안 당의 도움과 은혜를 많이 받았다. 3선 국회 의원도 당의 뒷받침이 있어 가능했다"며 "저는 오늘 새정치연합을 떠난다"고 밝혔다.

그는 "어느 때보다 당이 안팎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위기극복에 온몸을 던져야할 3선 중진의원이 당에 오히려 누가 되고 있다"며 "당이 저로 인해 국민들에게 더 외면 당할까봐 두렵다"고 말했다.

그는 "저를 염려해주는 선후배 동료의원들이 비리 감싸기, 제식구 감싸기라는 비난을 듣는 것도 가슴 아파 못보겠다"며 "당과 국회 곳곳에 남아있을 수많은 사연과 그 때의 동지들과 애환을 뒤로 하고 이제 당을 떠난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자금과 과도한 축의금, 시계선물 등에 대한 수수 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수사 초기 이미 자수서도 제출했다"며 지난 30년 정치여정을 충분한 시간을 갖고 마무리하도록 마지막 기회를 갖고 싶다"며 불구속 수사를 받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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