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리퍼블릭 국세청 세무조사에 이은 정 대표 도박혐의로 위기
화장품 브랜드 ‘더페이스샵’ 성공 신화의 주인공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50)가 거액의 해외 도박을 벌인 혐의을 받고 검찰 수사 받고 있다.
동아일보는 4일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심재철)가 국내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동남아 일대 도박장에서 1회 최고 베팅액이 1억 원이 넘는 ‘바카라’ 도박을 벌인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정 대표가 연루된 단서를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검찰은 조만간 정 대표를 상습도박 혐의로 소환 조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범 서방파 등 국내 폭력조직들은 근거지를 해외로 옮겨 마카오와 필리핀 캄보디아 등 해외에 도박장을 차리고 수수료와 고리대금을 챙겨오고 있다.
이들에 폭력조직을 수사하면서 “정 대표도 도박을 했다”는 취지의 관련자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현재까지 파악하고 있는 정 대표의 도박 혐의 액수는 수십억 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정 대표가 현지에 있는 폭력조직원에게서 칩을 외상으로 빌려 사용한 뒤 국내에서 갚았는지, 도박자금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회삿돈을 빼돌렸는지를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특히 정 대표가 마카오 등 해외에서 수시로 인출한 자금의 출처를 의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정 대표 측은 “해외에서 사용한 돈의 용처와 출처를 설명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경찰에서도 정 대표에 대해 도박 혐의를 여러차례 내사했지만 무혐의 결론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검찰 수사 결과가 주목된다.
정 대표는 2003년 더페이스샵을 설립해 2년 만에 업계 1위로 올려놓았다. 2010년 대표로 합류한 네이처리퍼블릭은 중국 시장 진출로 지난해 매출 2552억 원을 올리며 ‘K뷰티’ 열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설립 이후 최대 위기다. 지난달 국세청이 세무조사에 착수한 데 이어 정 대표가 검찰 수사까지 받게 되면서 풍전등화의 위기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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