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25살 안재웅 대표의 착한기업 '탱고미디어'
[인터뷰]25살 안재웅 대표의 착한기업 '탱고미디어'
  • 박기영 기자
  • 승인 2015.0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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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고미디어 안재웅 대표 인터뷰
▲ 안재웅 대표(사진 : 탱고미디어 제공)

-어플리케이션 '무료 제작', 타사 대비 50-70% 저렴해

-창조경제혁신 센터 협력업체로서 ‘소상인 도움 될 것’

25살에 연 5억대 매출을 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젊은 사업가가 있다. ‘탱고미디어’의 안재웅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친구들이 대학에서‘경영학도’가 되어 이론을 배우고 있을 때 안 대표는 직접‘경영자’가 되어 실무를 헤쳐나가고 있다.

그가 책임지고 있는 직원 수만 12명이며 지난해 연매출은 5 억원이다. 이 벤처사업가의‘좋은 예’같은 그는 자신을‘콤플렉스 덩어리’라고 말한다. 여러 분야에서 자신보다 뛰어난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안 대표는 그들을 보면서 자신을 성찰하고 강점을 배워 나간다.

‘잘 되어가던’광고 사업을 정리하고 스마트 웹 솔루션 업계에 진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다음은 안재웅 탱고미디어 대표와의 일문일답.

-탱고미디어는 어떤 회사인가?

▲스마트폰 어플이나 홈페이지를 만들어주는 회사다. 현대 사회에서 스마트폰의 영역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기가게, 사업체만의 어플이나 모바일 홈페이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유리한가? 훨씬 접근성이 좋다. 우리의 주 고객은 중소기업 혹은 소상공인들이다. 복잡하고 어렵게만 느껴져서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스마트폰 시장에 무료로 모바일 홈페이지를 개설해준다. 스마트폰 푸쉬알림 기능이나 전용 어플리케이션 제작 등 고급 서비스의 경우에는 업계 평균 대비 훨씬 저렴한 가격에 서비스를 제공한다. 구체적으로 비교하면 50%에서 70%까지 저렴하다. 그리고 또 한 가지 강점은 중국에서도 우리가 제작한 어플이나 홈페이지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도심지를 벗어나면 인터넷이 많이 느리다.

우리나라 사이트가 아예 접속이안 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우리는 중국 문화에 맞는 플랫폼뿐만 아니라 기술을 제공해 중국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기업들에게 힘이 될 수 있다고 자신한다.

-가격을 저렴하게 책정한 이유는?

▲어릴 적부터 사업을 해 와서 그런지 사업하시는 분들이 남 같지 않다. 그 분들의 고충을 어느 정도는 공감하기 때문이다. ‘탱고 미디어’는 창조경제혁신 센터 협력업체기도 하다. ‘이윤이 많이 남는’서비스보다는‘누구나 쓸 수 있는’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 탱고 미디어가 사업을 시작한지는 이제 2주정도 됐다.

그 동안 거의 매일 60여 건 정도씩 미팅을 했다. 그만큼 많은 중소 사업가들에게 필요했던 서비스였다고 생각한다.

-회사 규모는 어느 정도 되나?

▲현재 직원 수는 사무실 직원 5명과 영업직 7명이 있다. 자본금은 일단 1억 정도다. 매출의 경우 탱고미디어는 사업을 시작한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아직 나온 것이 없지만 직전 사업체 때는 연매출 5억 정도였다. 내년은 연매출 15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단 올해는 아직 자리를 잡는 단계기 때문에 수익에 크게 연연할 생각은 없다. 확실하게 자리를 잡는데 총력을 다할 생각이다.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까지 왔나?

▲처음에는 학창 시절에 인터넷으로 장사를 했다. 싸이월드 클럽을 이용해 장사를 하기도 하고 오픈숍(옥션, G마켓 등)에 판매도 했었다. 다뤘던 제품들도 다양하다. ‘이거다’싶은 아이템이 있으면 그걸 팔았다. 그러다 20살 때 커피 전문점을 시작했다. 그런데 얼마 후에 맞은편에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이 두 세개가 생겨버리더라. 이길 수가 없었다. 결국 1년 만에 가게를 정리하고 군대를 다녀왔다. 그리고 영업일을 하다가 사업을 다시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다른 일을 하는 중에도 계속 내가 할 수 있는 사업을 구상해왔었는데 결국 내린 결론이‘세일즈’였다. 좋은 아이템을 가지고 뛰어난 영업력으로 사업을 헤쳐나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사업에는 자본금이 필요하다. 어떻게 조달했나?

▲고등학교 때부터 쭉 돈을 모았다. 조그만 장사에 가까운 사업이었지만 그때마다 어느 정도 잘 풀려서 다음 사업으로 넘어갈 자금이 모였다. 집에 손을 벌린 적이 딱 한번 있는데 커피 전문점을 오픈했을 때 어머니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었다. 다행히 손익분기점에서 정리해 원금은 회수 할 수 있었다.

-집에서 자금을 도움 받지는 않나?

▲사실 집안 사정이 좋은 편은 아니다. 옛날에는 잘 살았는데 아버님이 돌아가시면서 가세가 기울었다. 서서히 기운 것도 아니고 정말 한 순간에 망했다. 아버님이 생전에 유통업을 하셨는데 이게 참 잘됐다. 펜트하우스에서 운전기사가 있는 승용차를 타고 다니셨다. 그런데 돌아가시자마자 부하직원이 그 사업체를 통째로 가져가더라. 어머니는 평범한 주부시라 그런 일을 전혀 모르셨다. 그러다 보니 속아서 사업장을 넘기셨다. 심지어 그 부하직원이 친인척이다. 결국‘사모님’같이 사셨던 어머니가 식당에 나가 일하시더라.

그 때부터 정말 마음을 독하게 먹고 일했다. 어떻게 보면 풍족한 삶을 살았던 어릴 적 기억들이 상처기도 하지만 동기부여가 되기도 한다. 그 당시는 내게 일종의 노스텔지어다. 행복했던 기억. 그때처럼 살고 싶다는 마음. 이런 것들이 나에게 있어서 큰 힘이 됐다.

-‘젊은’ 혹은 ‘어린’ 경영인으로서 어려운 점은?

▲가끔 친구들이 너무 많이 부러울 때가 있다. 청바지를 입고 대학생 생활을 하는 그 모습들을 보면‘난 왜 저렇게 살지 못할까’하는 생각이 든다. 난 청바지를 못 입는다. 항상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을 만나 사업상 이야기를 나눠야 하기 때문에 언제나 정장차림이다.

친구들과도 많이 소원해졌다. 나는 항상 긍정적이고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사람이다. 내가 그런 사람이란 것이 아니라 그래야만 한다. 나 대신 해결해 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다 보니 친구들에게는 자연스럽고 아무것도 아닌 투덜거림도 내게는 부담이다.

혹여나 내가 그래버리면 날 바라보고 있는 직원들이나 나를 믿고 일을 맡긴 사장님들은 어떻게 하나? 물론 난 완벽한 1등은 아니다. 언제나 1등을 바라보고 뒤를 쫓아가기 바쁜 2,3등일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좀 더 힘을 내야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가만히 생각해보면 고등학교 때 나는 콤플렉스 덩어리였다. 공부도, 운동도 1등이 아니었다. 나보다 잘하는 친구들이 꼭 있었다. 그들을 보고‘난 왜 그들만큼 하지 못할까?’하는 생각을 했다. 괴로웠다. 그러다보니 다른 길을, 내가‘그들’보다 잘할 수 있는 길을 찾은 것이다.

저번 스승의 날에 모교를 찾았더니, 선생님께서 학생들 교육을 부탁하시더라. 조그만 뿌듯함을 느꼈다. 앞으로도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사회에 공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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